□ 초대석/ 농어촌선교신문 201호 (2017. 1. 10일자)
쌀과 식량작물 경영연구 31년 공직 마쳐
- 박평식 박사 /(전)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관 -
* 블로그 “농업은 생명창고” http://blog.daum.net/psp727
1985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생활 시작, 국립식량과학원 경영분석팀장으로 연구 활동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농업개발 협력사업, 농업 전문경력 활용계획... 시니어 선교비전
지난해 12월 29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농촌진흥청에서 농산업경영과 박평식 연구관의 정년퇴임 기념행사가 열렸다. 농촌진흥청에서 31년에 걸친 공직생활을 하면서 쌀을 비롯해 식량작물 경영분야에 평생의 연구과제를 삼고 올곧게 연구했던 그의 열정에 큰 박수와 존경이 가득한 시간이 되었다. 연구에 힘써왔던 그동안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며 그에겐 남다른 감회가 밀려왔다. 크리스천 공직자로서 걸어왔던 박평식 연구관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저는 고등학교(배재)를 졸업하고 요양 차 고향에서 지낼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청소년부를 맡아 봉사하면서 젊은 청년인력이 다 도시로 빠져나간 농촌현실을 보며, 나도 농업을 전공해 농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문과였기에 농업기술을 개량하는 자연과학계로 가지 않고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석사를 마치고 농촌진흥청 연구직으로 들어간 그에게 쌀과 식량문제는 평생의 연구 과업이 되었다.
농촌진흥청과 국립식량과학원 경영분석팀장으로 쌀과 식량작물 경영연구 주도
1985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생활을 시작한 그는 농업경영관실에서 식량작물경영 등의 연구로 잔뼈를 굳혔다. 1997년 연구관으로 승진하여 경영구조 연구실장과 기획실장 등을 거쳐, 경영정보관실과 국립식량과학원 경영분석팀장으로 쌀과 식량작물 경영연구를 주도했다.
“특별히 세계 식량위기를 계기로 식량안보에 대한 홍보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으며, 2010년 아프리카 농업개발을 위해 DR콩고 KOPIA(해외농업 기술개발사업) 센터 소장으로 파견되어 개발도상국 농업개발 협력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왔습니다.”
그는 우리의 주식이자 한국농업의 가장 중요한 작목인 쌀을 중심으로 식량작물 경영분석과 경영관리 연구에 집중했다. “2008년 세계 식량위기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 농업연구기관인 우리청의 민영화를 거론해 식량안보 활동을 한 저로서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무렵 시작한 블로그와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며 지냈던 것이 보람입니다.”
정부기관의 지방이전 시책으로 2014년 8월 농촌진흥청이 수원에서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해 오면서 그는 이사문제를 두고 고민했다. “농업 중심지역에 연구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시너지 효과도 있고 좋은 점도 많은데, 30여년 익숙했던 삶의 터전이 바뀌다 보니 소소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적응하며 살다보니 정도 들고 퇴임 후에도 농업관련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주 정착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우리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그리고 쌀 산업 발전을 위해 이렇게 제언한다. “인구에 비해 토지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기술집약적인 농업으로 개방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환경보전 그리고 경영혁신과 해외시장 개척 등 산적한 과제가 많습니다. 그동안 제가 연구해 왔던 내용을 중심으로 졸업기념으로 「식량안보와 쌀 이야기」 저서로 출간했는데, 우리 농업 특히 쌀 산업 발전을 위한 생각이 여기에 다 집약되어 있습니다."
크리스천 공직자로서 농업 농촌을 위해 섬기다
교회 장로로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의 믿음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등학교를 시험치고 들어갔는데 합격하고 보니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배재)이었다고 한다. “채플과 성경공부를 하며 자연스럽게 기독신앙에 입문하게 되었고 졸업예배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직장에 파송된 선교사라는 사명감으로 농촌진흥청 기독선교회장으로 농촌선교 현장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수원 직장선교연합회장으로 연합사업도 했었지요. 또한 한국농선회와 함께 여름 농어촌봉사활동도 참여하면서 많은 보람도 가졌습니다.”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교회에서 장로로 계속 섬기고 있는 박평식 박사. 아프리카 식량문제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농업선교사로 간다는 사명감으로 사전정보가 별로 없던 낯선 땅 DR콩고에 갔을 때, 대학시절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예비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농진청 연구관으로 농업인과 소비자를 위한 연구사업을 하며 전문성을 축적했던 그는 퇴직 후에는 보다 자유로운 신분으로 식량문제를 다루는 분야에서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KOPIA(해외농업 기술개발사업) 전문위원으로 발을 담고 있는 그는 지역농업 개발을 위해 전문경력을 활용할 계획이며, 시니어 선교의 비전도 갖고 있다고 밝힌다. ‘생명창고를 지키는 곳간지기’를 자처하며, 쌀과 식량작물 연구에 열정을 갖고 매진했던 박평식 박사가 이제 공직 퇴임 후 또 다른 비전을 갖고 나갈 새로운 길에 주목하게 된다. / 조수동 기자 ***
※ 사진은 박평식 박사가 식량안보와 쌀에 관해 쓴 다양한 이야기와 제언 모음집 <식량안보와 쌀 이야기> (도서출판 북셀프)
[농어촌선교신문 2017년 1월 10일(화)자 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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