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배재고등학교에 시험치고 들어가 3년동안 동문수학했던 동기생들이 머리가 하얀 꽃중년이 되어 환갑기념 수학여행을 다녀왔네요. 재학시절 어느 학교에서 수학여행 중 불행한 사고가 있어 수학여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는데, 졸업 후 41년만에 동기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했네요.
서울에서 버스 3대로 출발해 통영 미륵산과 한산도를 거쳐 삼천포 1박, 둘째날 남해 다랭이마을과 예술촌을 거쳐 구례산동에서 1박, 순천만갈대숲 구경하고 꼬막정식 점심, 상경 중 양평에서 저녁식사 후 서울로 가서 마무리.. 필자는 차를 몰고 구례에서 합류해 1박2일 반토막만 참석했지만 멋진 여행이었네요.
대부분 서울에 살지만 멀리 미국과 일본에서 온 친구, 부산과 포항, 그리고 전주와 광주 등 지방에 사는 친구들까지 99명이 참석했네요. 배재학당 91회 동기회밴드에서 실시간 생중계 되어 많은 친구들의 사진과 감회를 공유했는데 제가 찍은 사진과 친구들의 단체사진 일부를 공유해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무려 4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친구들의 우정은 끈끈했으며, 통기타를 치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가 그때 그시절 노래를 부르며 각자 사회 각 분야에서 40여년을 살아오면서 지냈던 경험담을 나누는 멋진 추억여행을 만들었네요.
* 우리끼리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동기회장(허영)의 마무리 인사말을 일부 덧붙입니다.
첫날 버스 3대의 출발지역이 각각 다르고 중간 경유지도 있고, 망향휴게소에서 반별 재탑승하는 이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군사작전하듯 오차없이 이루어짐에 놀랐습니다. 모든 동기들은 정시에 탑승했고(딱 한명은 택시타고 부랴부랴 분당으로 와서 타긴 했지만 ^^), 서울, 부산, 포항, 군산, 광주, 전주, 심지어 일본에서 개인 출발하여 삼천포로 찾아온 모든 동기들의 열정에 탄복했습니다.
함께 한 99명의 동기들 중에는 자주보는 친구, 오랜만에 보는 친구, 졸업 후 햇수로 42년만에 만난 친구, 처음 알게 된 친구들이 모두 뒤섞여 있었을 겁니다. 어떠한 사이였더라도 이 모든 친구들이 만나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에 감사하고, 일찍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함께 자리하지 못한 동기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음에 감사하고, 여행에 올 생각을 않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좋고 너무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행을 함께 가자고 불러준 저에게 고맙다는 동기의 말에 저 또한 감사합니다.
멀리 미국에서 참가한 김성현, 이현규, 주호, 일본에서 온 장병국 동기, 그대들의 동기사랑과 열정에 고맙습니다. 배재행사와 동기들 소모임 때마다 동기들의 모습과 우리의 기록을 영상으로 담아주느라 궂은 일을 마다않고 봉사해주는 윤광열, 이의형 동기와 밴드장 박석환 방장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비용 찬조해 준 동기들과 행사 준비와 합창으로 동기 모두를 하나 되게 이끌어 준 임용택 총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전원이 참여하여 큰 행사를 무사히 이루어낼 수 있게 해준 모든 동기들에게 크나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도깨비 대사 중에서...>
배재학당 91회 동기생 수학여행(기념모자를 쓰고 순천만 갈대숲에서 기념촬영)
나는 둘째날 오후 구례로 직접 운전하고 가서 수학여행에 합류
고등학교 졸업후 41년만의 자발적 수학여행, 친구들이 오랫만에 만났으니 할 이야기도 많네요.
구례산동 청기와뜰 식당에서 담소하며 즐거운 저녁식사
숙소에서 다시 간담회와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합창
멀리 미국에서 참석한 친구 3명의 감회와 인사말
지리산 온천랜드에서 마지막날 여정을 시작하며 기념촬영
함께 노래 부르느라 늦게 잤지만 아침 일찍 온천에서 목욕재계하고...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과 벗하며...
둘째날 삼천포대교에서 기념촬영과 멋진 합창
셋째날 순천만습지 관람
순천만습지 앞마당에서 기념촬영
순천만갈대숲을 한눈에 보기 위해 용산전망대로
용산전망대에서 가장 많이 참석한 3학년 3반 친구들(19명) 중 일부
동기밴드에 제가 찍힌 사진도 몇장 있네요.
첫째날 통영에서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으로...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 홍천에 귀촌해 사시는 존경하는 윤민식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고...
둘째날 저녁 숙소에서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배재 화이팅" 합창
미션스쿨 졸업생들이니 하늘나라에서 아펜젤러 선교사님이 흐뭇하시겠지요?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교가와 "에이멘" 합창
임용택 총무 지휘로 고3 때의 "배재90주년 찬가" 합창
여행을 마무리하며 박덕원 응원단장 지휘로 "우리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교가 합창
요즘 국내외 단체여행도 많지만 흔히 볼 수 없는 멋진 환갑기념 수학여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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