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중앙 아시아

[카자흐8] 유목민 후예 카자흐인의 전통인형

곳간지기1 2008. 12. 28. 22:33

 

중앙아시아의 거인 카자흐스탄에는 1,540만 정도의 인구에 130여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는데, 카자흐인이 과반수인 57%, 러시아인이 27%로 주류를 이룬다. 그 외 우크라이나, 우즈베크, 독일, 타타르, 위구르인에 이어 10만의 고려인이 여덟 번째의 소수민족 집단을 이루고 있어 우리와도 인연이 많은 나라이다. 카자흐인은 민족적 기원이 복잡한 만큼 어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카자흐'란 자기의 종족에서 떨어져 나와 생할하는 사람을 지칭하며, 나중에는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는 자유인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카자흐인들은 오랫동안 통일국가를 형성하지 못하고 드넓은 땅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느슨한 몇개의 세력권으로 나뉘어 있었다. 13세기 몽골제국이 점령하여 징기스칸의 유럽원정시 발판이 되기도 하고, 실크로드가 통과하여 동서양의 가교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종족이 혼혈되어 살고 있다. 전통적인 의상이나 인형, 장식품 등에도 유목민의 전통이 많이 남아 있고, 기념품점에서는 러시아 인형인 '마테료우시카'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스타나의 피라미드형 문화궁전에서 열렸던 한국대사관 주최 건국60주년 사진전시회에 갔을 때, 전시판매 코너 그리고 백화점의 기념품점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들의 화려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참고] 카자흐인의 기원과 역사

1. 고대시대

카자흐스탄의 원주민인 카자흐인의 역사는 오랜 세월 동안 100여개의 종족과 민족의 운명이 교차했기 때문에 복잡하기 그지없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발굴되는 유물들로 미루어 BC 1,500~1,000년경 현재의 카자흐스탄에 청동기 초기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BC 500년경 현재의 남부 카자흐스탄에 사카(Saka) 부족이 알타이산과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방대한 스텝지역에 거주하여 스키타이 문화의 일부를 이룬다. 사카 부족은 카자흐스탄 최고의 고고학적 발굴로 일컬어지고 있는 "The Golden Man"(金갑옷을 입은 전사 모형)을 남긴 부족으로서 Golden Man은 현재 카자흐스탄의 국가 상징이다.

BC 200년경에는 중국 북부로부터 훈족(Huns)이 현재의 동부 카자흐스탄을 장악한 바 있었으나, 훈족이 서유럽으로의 진출을 서두르면서 서기 550~750년에 걸쳐 몽고와 중국 북부로부터 투르크(Turkic)족이 현재의 카자흐스탄 남부로 이주하였다. 투르크족은 만주로부터 카자흐스탄 남부에 이르는 Kok Turk 제국을 구성하였다.

 

2. 카자흐 민족국가 형성(13~18세기)

1218~1221년경 몽고의 징키스칸이 카자흐스탄 동남부를 시작으로 현재의 카자흐스탄 전역을 석권하였다. 카자흐 영토는 Golden Horde, White Horde 및 Mogulistan으로 분리 통치되었으며, 카자흐 카나테가 15세기초 White Horde에서 분리되면서 카자흐 민족국가 형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후 카자흐 카나테는 大올다(Great Horde : 발하쉬 호수 남부지역), 中올다(Middle Horde : 카자흐 중부), 小올다(Little Horde : 카자흐 서부)로 분열되어 호족들이 통치하였으며, 3개 올다는 현재 카자흐스탄 호족출신 배경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지방 호족들은 그후 300여년에 걸쳐 3개 올다에 병합되었으며, 카자흐는 봉건영주와 농노로 구성된 봉건국가로 18세기까지 존속하였다.

 

3. 러시아로의 합병(18-19세기)

봉건제후들간의 전쟁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된 3개 올다는 18세기 중엽 몽골계 민족인 중가리족(Dzungarian)의 침공으로 소위 ‘대재난의 시대’를 맞게 되었으며, 1731년 러시아 제국에 보호를 요청하면서 러시아로의 합병과정이 시작되었다. 그 후 러시아는 국경지역에 요새와 오렌부르크 등 소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였으며, 카자흐스탄 남부로 영향력을 확대, 19세기 초에는 카자흐스탄 북부와 중부에 러시아식 8개 행정구역이 출현하는 등 러시아의 식민화 정책이 본격화되었다. 일부 반러시아 폭동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식민화 정책은 지속되었으며, 19세기 초 中․小올다에 대한 직할통치를 시작으로 1860년대에 大올다가 러시아에 편입되었다. 1700년대 초부터 중앙아시아 경략을 시작한 러시아는 코사크 기병대를 앞세워 카자흐스탄 전역을 합병하였다.

 

  알마티의 백화점 기념품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황금소와 동물장식들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과 가정용 장식품들(알마티의 백화점 기념품 코너에서)

 

  러시아에서 들어온 나무인형 '마테료우시카', 뚜껑을 열면 같은 모양의 인형이 계속 나온다.

 

 아스타나의 피라미드형 평화궁전에서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건국60주년 사진전시회에 갔다가 전시관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인형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격표가 붙어있는데 1텡게당 12원 정도로 곱해 보면 가격이 상당히 비싼 걸 알 수 있습니다.

 

  의상의 색깔이나 모양이 상당히 화려하지요?

 

  추운 지역이어서 복장에는 모자가 필수품입니다.

 

  여긴 대가족인듯한데 누워서 자는 인형도 있네요.

 

  마테료우시카의 변종인듯 나무로 깎아 만든 인형들...

 

  전통악기 모양의 나무조각품, 가격이 10만원쯤 되네요.

 

  유목민 텐트 안에 하나씩 있을법한 악기입니다.

 

  아스타나의 상징탑 바이테렉의 형상입니다.

 

  피라미드로 형상화 한 예술회관의 구조물 안내관입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의지인지 피라미드의 구조를 자세히 표기해 두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내판보다 헐씬 정교한 피라미드 궁전의 설계도를 보여주네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마테료우시카 작고 귀여운 이걸로 주세요"

 

 이것은 아스타나의 수자원위원회 국장실에서 찍은 사진인데, 기마민족의 전통이 많이 남아 있어 힘차게 비상하는 말의 형상으로 장식한 목조각품들을 자주 볼 수 있고 말을 타고 하는 전통놀이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