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학원 11

날풀리니 보리밭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연말연시 매서운 한파가 한발 물러나니 눈 녹고 보리밭이 파래지네요. 점심시간 산책코스를 조금 확장해 식량과학원 맥류포장과 농업과학원 유기농과 토양환경 시험포장까지 가보니 봄기운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전쟁과 식량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는데 식량안보는 잘 지켜야겠지요. 이미 퇴직은 했지만 농업연구기관인 청에서 아직 조그만 일이 있으니, 이전9년 이제 본격적인 연구시설이 갖춰지고 있는 주변은 둘러보네요. 특별히 매여있지 않은 프리랜서 연구위원이니 후배들에게 눈총받지는 않도록 유의하면서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농업연구시설을 활용하지요.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일단 엄동설한은 지난 것 같으니,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활동 반경을 조금씩 넓혀 가야겠네요.

전주여행학교와 함께 농촌진흥청 투어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 연구·보급의 산실인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관을 전주여행학교 프로그램 1기 회원들과 함께 주마간산 격으로 돌아봤네요. 매주 금요일 오후 전주 구석구석 알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혁신투어, 8년 전 이전기관인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과 농업과학원을 둘러봤네요. 먼저 농업과학원 '농촌다움관'에서 농촌다움 자원과 농촌관광, 치유농업 등에 대해 정리된 홍보물을 해설과 함께 관람하고 곤충박물관으로 이동, 다음에 본청 농업과학관에서 우리 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요약, 전주시민들이 잘 모르던 '농업과학기술의 산실' 더 많이 알고싶어하네요. 구석구석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 보는 전주여행학교, 볼거리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찾아보고 가꿔나가야겠어요.

농업과학원 곤충생태원에서 봄꽃 맞이

올해 기온이 높아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시기가 빨라졌네요. 매화와 벚꽃 등 남녘에서 봄꽃 소식이 있자마자 서울에서도 원주에서도 여기저기 개화소식이 들려와 여름이 빨리 올듯, 매일 점심시간에 청 구내를 산책하는데 농과원까지 갔네요. 겨울 동안에는 식량과학원 보리밭 돌기가 주된 코스였는데, 봄이 되니 여기저기 꽃을 찾아 더 멀리까지 가보게 되네요. 농업과학원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있어 확인하고, 곤충생태원 뒷산에 올라가니 봄꽃도 많고 편백숲도 좋네요.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나무들이 봄이 되니 앞다투어 화려한 자태를 자랑질하고 있는데 봄꽃맞이 잘 하세요.

농업과학원 토양자원관에서 흙의 가치인식

토양은 식량안보, 수자원, 생물다양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자원이지요. 토양의 생성보다 황폐화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지속가능하게 잘 보존해야지요. 요즘은 코로나로 나들이도 어려우니 점심시간에 청 구내 산책하는 것이 낙인데 식량과학원 보리밭을 조금 지나 전에 보지 못했던 농업과학원을 기웃거립니다. 지난 달에는 곤충생태관을 구경했는데 이번에는 토양자원관에 들어가 봤네요. 지난 2014년 6월 제주도에서 제20차 세계토양학대회가 열렸을 때 토양학자들이 '토양 선언문'을 정리해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한국토양학회 주관으로 세웠다네요. 농업과학은 분야가 다양해 자세히 다 알지는 못하는데 일단 사진으로 남깁니다. 점심시간에 이렇게 멋진 꽃동산도 즐기고 토양 공부도 하고 참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