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과 단양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은 금수강산(錦繡江山) 그대로다.
금수산(錦繡山)은 원래 백악산(白岳山)이라 불리었으나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시 가을단풍의 경치가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것 같다 하여
비단 금자에 수놓을 수자를 써서 금수산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중앙고속도로 단양이나 북단양 IC로 나가면 등산객의 접근이 쉬워졌는데,
고속도로를 나선지 10여분 만에 단양군 적성면 '상학리'주차장에 당도한다.
대형 주차장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금수산書畵등산로' 입간판이 보인다.
해발 1,016M의 주봉을 지척에 바라보면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다.
남근석공원을 지나 돌길을 수직으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능선이 나타난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군데군데 철계단이 설치된 암릉길을 통과하면 주봉이다.
마침 며칠전에 눈이 내려 능선에 올라서니 아름다운 눈꽃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철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니더라도 겨울산의 눈꽃은 신비롭기만 하다.
금수산이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지금까지 가볼 기회가 없었다.
모처럼만에 송년산행지로 꼽았는데 이래저래 날자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2011년을 마감하며 금수산행을 결행했는데 겨울산답게 눈까지 쌓여 있어,
약간 위험한 길도 있었지만 조심조심 무사히 눈꽃산행을 마쳐 뿌듯하다.
그야말로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단양 금수산의 눈꽃절경,
길이 약간 미끄럽기는 해도 겨울산행의 묘미를 만끽했다.
금수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데,
단양 상학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이다.
해발 1,016M의 금수산 주봉이 바로 지척에 보이는데,
해발 500M쯤 되는 지점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잘 다듬어진 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남근석 공원에 다다르기 전
샛길로 질러가는 등산로가 있다.
남근석공원 입구에 서산대사의 한시를 풀어 적어놨다.
"눈길을 갈 때 아무렇게나 걷지말고 똑바로 걸어야겠다.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가 되리니..."
단양 금수산의 음기를 달래기 위해 세웠다는 남근석공원,
주차장에서 1Km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단양군 적성면 주민일동의 이름으로 금수산 남근석의 유래를 적었는데,
이곳 품달촌에서 첫날밤을 보내면 귀남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절묘한 조각품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몇개의 상징물이 있다.
왕제비꽃 복원을 위한 연구지역
산을 오르다 보면 조그만 옹달샘이 하나 있다.
눈에 쌓여 있지만 겨울이라 물은 많지 않다.
이제 본격적으로 눈쌓인 돌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가파른 돌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해발 880M의 갈래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0.3Km 가면 금수산 정상, 오른쪽으로 가면 망덕봉
산정에서 보는 눈꽃은 인공으로 만들 수 없는 예술이다.
바위와 눈꽃의 조화,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길이 약간 미끄럽기는 해도 아이젠을 하고 오르는 겨울산행이 별미다.
바위 틈에서 풍상을 이겨내고 꿋꿋이 서있는 소나무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역경을 딛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인증샷을 남기고...
여려운 길에는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인력으로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아름다운 눈꽃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가 않다.
여긴 바람이 눈을 다 날려버렸나 보다.
정상까지 가려면 아직 사진이 많은데 사진화일 업로드에 문제가 있어,
나머지는 다음 기사로 다시 한번 나눠서 올려야겠네요...
"임진년 새해를 맞아 올해도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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