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무한경쟁시대… 선진기술로 승부” |
농업인의 날…손계용씨 금탑산업훈장 등 18명 훈·포장 |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문화일보] 2008. 11. 11. |
“우루과이라운드(UR) 체제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다 하는 시장개방 속에서 고비를 넘기다 보니 어느덧 이런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촌진흥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3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손계용(72)씨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손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과 재배에 착색봉지, 착색시트 등을 도입해 1992년 이후 약 6,000톤의 사과를 수출한 것을 높게 평가받아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됐다. 손씨는 “어차피 국가와 국가 간에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우리가 좋다 싫다 하기 전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생력을 길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탈리아 등 농업선진국에 무려 17차례나 다녀오면서 선진기술을 익혔고, 현재 모든 사과농가가 쓰고 있는 착색봉지와 착색시트를 처음 도입해 농업인들에게 보급했다. 일흔이 넘은 지금 그의 마지막 도전과제는 유기농 사과 재배. 손씨는 “올해 일반 농장의 70%까지 과수가 달린 것을 볼 때, 유기농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오인길(66)씨가 받았다. 오씨는 영동포도산업과 관련된 산·학·관·연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매출액 1,007억원, 포도가공품 판매액 45억원에 이르는 성과로 농가소득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2005년 영동군 공동브랜드 ‘메이빌’을 개발해 포도의 품질을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정창영(46)씨는 지역 축산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자급조사료 기반조성 확대, 양질의 조사료 공급 및 가축방역 활동 등 지역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 외에 김경진(58) 농협 농업경제 대표이사 등 18명이 훈·포장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농촌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녹색성장 푸른 농촌 희망엔진 미래농업’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의원과 농업인단체장 등 6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농업인의 날 행사는 지난 8월 건국 60주년 광복절 이후 두 번째로 ‘탄소중립’ 행사로 진행됐다. 탄소중립 행사란 탄소배출권을 사거나 나무를 심어 행사 기간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부대행사로 농진청 대운동장에서는 오는 13일까지 ‘농촌사랑 우리 농·축산물 대잔치’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여러 농업인단체들이 참여해 우리 농축산물 전시·홍보 및 판매행사, 시민노래자랑, 풍물공연, 농촌체험행사, 먹을거리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음성원 기자 esw@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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