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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성과를 가장 많이 낸 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세계 최초 3.9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기술 개발’ 등 8건을 100선에 등재했다. 이어 서울대가 ‘벼 도열병균 병원성 유전체 기능 분석’ 등 6건, 연세대·한국해양연구원·KAIST 각각 4건, 포항공대·국방과학연구소 각각 3건씩의 순이었다. 2건의 우수 성과 낸 기관은 광주과학기술원 등 11개 기관으로 집계됐다. 100선에는 64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우수 성과는 다음과 같다.
◆ 복제 한우와 황금 쌀 = 복제 우량 한우의 몸무게는 1t이 넘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성환후 과장팀이 개발한 이 한우는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우량 품종을 보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육질도 좋고, 몸무게도 1t 이상이 되는 이천 수퍼 한우의 체세포를 떼어내 복제했다. 이를 통해 우량 한우를 선발하고, 보급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3년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소비자의 기호를 짧은 기간 안에 생산에 반영하게 했다.
황금 쌀은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 하선화 연구사팀이 개발한 것으로 유전자 변형 기법을 사용했다. 비타민A(베타카로틴)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일반 벼에 이식해 종자를 개량했다. 쌀 100g당 1.27㎎의 비타민A를 만들어 낸다. 일반 벼는 비타민A를 만들지 못한다. 이 쌀이 보급되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3.9세대 이동통신시스템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KTF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이다. 시속 350㎞ 이상의 속도로 달리면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하면 고속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영화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끊김 없이 무선 인터넷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보다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6~12개월 앞서가게 됐다.
◆ 나노 튜브 생산하는 미생물 = 광주과기원 허호길 교수와 이지훈 박사 연구팀은 광전도성 나노튜브를 생산하는 미생물 ‘슈와넬라 HN-41’을 전남 해남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슈와넬라는 황화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냈다. 이는 빛을 쪼이면 전기를 통하며, 전형적인 반도체 성질을 나타냈다. 이는 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해 나노 튜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였다.
◆ 헬기 조종 시뮬레이터와 무인항공기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향식 박사팀이 개발한 헬기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실제 헬기를 조종하듯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뮬레이터 조종석에 앉아 핸들을 잡으면 실제 소음, 비행 중 나타나는 풍경, 진동 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악천후 등 비정상 상황에 대한 훈련도 가능하다.
연료전지를 탑재한 무인항공기는 KAIST 권세진·심현철 교수가 개발했다. 기존 휘발유 엔진을 탑재한 무인항공기는 소음이 너무 컸으나 연구팀이 개발한 것은 연료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국방용으로 사용할 경우 적진에 소리 없이 침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립산림과학원의 ‘밤나무 신품종 개발(이욱 박사)’, 인하대의 ‘수소 저장이 가능한 스폰지 구조의 탄소섬유 연구(박수진 교수), 경희대의 ‘묶인 얽힘, 비국소성, 양자통신과의 관계(이수준 교수)’ ,연세대의 ‘대기압의 1만 배에서 부피가 팽창하는 나노 물질(이용재 교수)’ 등도 100선 중에서 눈에 띄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중앙일보 2008-11-28, 24면>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396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