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고시히까리라고 들어보셨나요?
들어보셨다고요?
그럼 국산 쌀 삼광벼는 들어보셨나요?
못 들어 보셨다고요?^^
여러분이 먹던 고시히까리 브랜드 중 상당수가 국산이었다는 건 아세요?
요즘 들어 일본쌀 고시히까리 광고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TV속에 고시히까리는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최고 품질의 쌀이라는 광고로 고급 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농촌진흥청에서 약 2년 동안 고시히까리로 판매중인 브랜드대해서 품종조사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조사한 브랜드 전부가 우리 품종의 쌀을 일본 품종으로 허위 기재해서 소비자들을 속이고 고가에 판매중인 것을 밝혀냈습니다. 우리가 최고라며 맛있다고 좋아하던 일본쌀이 사실은 한국 쌀이었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지난 10월 10일 날 평택에서는 일본산 벼와 국산 벼를 비교해 놓은 현장 평가회가 열렸습니다. 영농 현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모양과 맛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일본산 벼와 국산 벼를 비교, 전시하는 농촌진흥청의 이벤트였습니다.
일본에서 52년 전에 개발한 벼 품종, 고시히까리는 현재 TV속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최고 품질의 쌀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농가에서도 일본산 벼 품종을 재배하는 집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들의 말씀으로는 고시히까리는 일본의 토양과 기후에 맞추어 육성된 품종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재배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고시히까리는 키가 90센티미터 이상으로 매우 크기 때문에 약한 바람에도 잘 쓰러지고, 국내 기후에 적합하지 않아서 도열병에 약하며 수확량이 좋지 못합니다(실제로 종종 언론사나 신문을 통해서 재배안전성이 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마침 저는 행사장에서 국산 벼 종자를 연구 개발하신 김연규 박사님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일본과 기후와 토질이 다른 우리나라에서 일본쌀이 최고일수는 없겠지요?
<국산 벼 품종을 개발한 김연규 박사>
Q. 고시히까리 쌀이 광고와는 달리 실제로는 맛이 없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쌀은 각 지역에 따라서 맛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종자를 갖고 똑같은 환경에서 키울지라도 기후와 토양의 차이가 그 맛을 변화시키거든요. 고시히까리 역시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만든 쌀은 일본 땅에서 재배하고 일본인이 먹기에 적합한 고시히까리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딱 맞을 수는 없습니다.
비단 일본과 한국의 차이뿐만 아니라 영남이나 호남, 경인 등 지역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원과 익산, 그리고 밀양에서 각 지역에 기후나 토양에 맞는 신품종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신품종 벼를 개발하기까지 어느 정도나 소요 되나요?
약 10-14년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제 2의 농업혁명을 기대하며 호품, 백진주 등 신 품종 개발하기까지..
농업은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요. 교육과 마찬가지로 100년 뒤를 내다보고 시작하는 일이죠. 무엇보다도 우리 입맛에 맞는 쌀을 개발하기 위해선 아주 힘든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사이에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벼를 내놓을 수 도 있고, 최고의 품질이 아니면 말짱 허사거든요. 아무리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 들 우리 풍토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으니까요.
다음으로 만난 분은 평택에서 직접 시험재배를 한 농민 이한진님이었습니다.
Q. 국산 벼를 직접 재배해 보시니 어떠셨나요?
우선 밥맛이 좋아요. 밥맛이라는 게 단 맛, 쓴 맛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씹을 때의 느낌이 좋은걸 뜻하거든요? 만약에 밥이 달고 짜면 그걸 어떻게 먹겠어요? 이번에 재배한 벼는 수확했을 때 찰기도 좋고, 씹는 맛도 아주 좋아요.
사실 미관만 봐서는 쌀이 맛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답니다. 진짜 쌀 맛은 묵힌 다음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국산 벼들은 미질이 좋은 데다가 보관도 용의하고 맛도 아주 좋아요. 농사짓기 아주 좋은 품종이죠.
Q. 기존 벼와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수확량이에요. 기존의 벼랑 비교할 때 국산 벼들은 수확량이 비교할 수 없이 많아요. 튼튼해서 바람에 잘 쓰러지지도 않고 알곡도 알차게고 많이 맺혀서 수확량이 아주 좋거든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행사장에서는 올해 시범 재배한 국산 칠보벼, 고품벼, 삼광벼 등과 일본 쌀 고시히까리로 밥을 지어서 직접 맛과 모양을 평가토록 했습니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서 이름표 대신에 번호표와 불투명 상자를 사용했구요 :)
심사 결과는 국산 품종인 고품벼가 1등이었습니다.
시중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품종인 고시히까리는 총 구슬 34개 중에서 한 개 로 낙제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화려한 브랜드로 포장된 일본산 품종에 우리 농민들이 막연한 기대를 거는 것을 막고 안전성과 밥맛, 수확량과 합리적인 비용 등의 모든 조건을 고려해서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한일 벼 품종의 비교 품평회였습니다.
몇 년 전 부터 농촌진흥청에서는 국산 신품종 삼광 벼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맛도, 품질도, 생육도 모두 고시히까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국산 종자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TV나 마트에서는 상업적인 이유로 일본 품종인 고시히까리를 최고 품질의 쌀처럼 내세우고 있고 소비자들은 그 광고를 진실처럼 믿고 있습니다. 분명 고시히까리는 좋은 품질의 쌀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고시히까리가 우리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겠지요?
40년 전에 만든 일본인을 위한 쌀 고시히까리보다는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 손으로 키운 우리 농산물이야 말로 진정 한국 사람을 이롭게 하는 최고의 쌀이 아닐까요?
<농촌진흥청 대학생 블로그기자/이영성>
* 여기에 올려진 글은 농촌진흥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쌀을 수출하는 주요국가를 돌아보았는데 국산 쌀의 품질은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우리 국민의 입맛에 맞는 품종은 중단립종으로 반드시 우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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