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시니어·직장선교

시니어선교학교 수료식과 '황혼의 미학'

곳간지기1 2020. 12. 21. 06:30

코로나로 맞이한 비대면(Untact) 시대에 학교는 물론 사회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지요.

인생이모작 전반기 삶을 마친 시니어들이 후반기에도 보람있는 인생을 살기위한 방편으로

다양한 분야의 직업과 취미교육도 이루어지지만, 크리스찬에게는 선교사로 살아가기 위한

'시니어선교학교'도 중요한 교육과정이지요. 저도 퇴직 직후에 전북시니어선교학교가 생겨

제1기로 수료하고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올해 제6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네요.

Zoom을 이용해 11주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쳤는데, '황혼의 미학' 독후감 2편 공유합니다.

 

 

2020 시니어선교학교 온라인강의 11주차 '정송현 선교사 간증'
시니어선교한국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선교학교 학사보고
전북시니어선교학교 6기 수료생 중 마영옥 권사님(전성교회)
제 책 '식량안보와 쌀 이야기'를 수료기념 선물로 증정
인생이모작 이야기가 들어있는 '미래로 가는 농업' 수료선물로 증정
수료생들에게는 시니어선교사 명함도 한통씩...
수료증과 함께 시니어선교사 명함과 책 선물까지... 
남은 여생 선교사로 살아가려면 할일이 태산이지요.
조장을 맡아 수고해주신 신철섭, 김수열 장로님과 전봉권 회장님
2020 온라인 시니어선교학교 전북6기 수료생과 운영위원 졸업사진 
우리교회 최영완 집사님은 직장이 멀어 제가 대신 전달식을 했네요.
전성교회 방송실에서 수료증과 제 책 1권, 선교사 명함 수여식 

 

[독후감1] '황혼의 미학' (저자: 안셀름 그륀)

전북시니어선교학교(6기) 마영옥 권사(전성교회)

 

하프타임을 읽다가 황혼의 미학으로 눈길을 돌렸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나는 내가 살아온 날의 몇 분의 일을 더 살지 모른다. 그걸 누가 알랴. 철없이 살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남편과 자녀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남은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싶었다. 그런 가운데 황혼의 미학을 맞이했다.

 

읽어가면서 감탄한 것은 62세의 신부님(저자: 안셀름 그륀)이 자신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나의 마음을 어쩜 그렇게도 세밀히 파헤치고 묘사했을까 놀라웠다. 늙는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두렵고... 가정에서, 공동체에서,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자꾸 빼앗기고,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없다는 것에 소외감을 느끼며 우울하고, 몸과 마음이 약해져 사고나 행동이 전과 같지 않고,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고, 때론 움츠러들고 초라해지기도 하고, 내려놓아도 내려놓아도 끝이 보이지 않고... 게다가 그 당당함과 배짱은 어디 갔는지 부정적으로 변하고, 건강도 걱정되고,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은 더해가고 하던 내가 '황혼의 미학'을 읽음으로 나의 생각과 삶이 정리되면서 바뀌어 가고 있다.

 

내가 육체와 정신과 힘이 약해졌다는 것은 늙었다는 것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지난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혹 잘못된 일이 생각나거든 그때 그 일을 나로서는 최선이었다고 합리화시키고 자유스러워지자. 또한 늙음은 많은 고독과 외로움이 따른다. 이건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나와 하나님과의 끝없는 교제로 내면을 성숙시키는 길밖에 없다. 그래야 고독에서 벗어나고 신앙은 더욱 커가며 혼자 있어도 주님과 함께하며 그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스러워진다. 우리는 고독을 즐겨야 하며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무한한 꿈을 꾸며 소년 소녀같이 순수함으로 동행해야 한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버리고, 주고, 움켜쥔 것과 집착을 버렸을 때, 나는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나로부터 자유스러워진다. 그리고 나를 비우고, 또 비우고, 사랑과 무심으로 채워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며 무심은 마음을 많은 생각과 염려에서 비워 생각이 없이 평안 그 자체를 즐겨야 할 것이다. 무엇을 이루겠다고 어떤 열정에 차서 몰두하거나 승부욕이 강하다거나 하는 것을 내려놓음에 늙음의 부요와 아름다움과 넉넉하고 고상한 삶을 살 수 있다.

 

젊은 사람 틈에서 비비적거렸던 삶이 정상의 자리 늙음 속에 찾아가 그들과 같이 늙음을 즐기고, 내가 먼저 콜하고, 옛일을 나누며 추억도 만들고, 섬기며 즐겁게 살 수 있다. 혼자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읽고 쓰고, 취미도 가지고, 운동도 하고, 때론 자연을 무심히 바라보며 상념에 젖기도 하고, 잠을 잘 때도 나는 자지만 나를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를 위하여 일하신다는 것을 믿을 때 평안히, 미소 지으며 잠들 수 있다.

 

선을 행할 기회가 오거든 망설이지 말고 행하자. 그 기회가 나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친구에게, 친척에게 대접하기를 뒤로 미루지 말자. 이것이 나에게 최후의 만찬이 될 수 있으니. 늙은이의 삶이 참 아름답다. 평안하다. 젊은 사람의 기쁨은 뛸 듯이 기쁘지만, 늙은 사람의 기쁨은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혼자 있을 때 조심스럽게 꺼내어 음미하는 기쁨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삶이냐. 주님은 우리 늙은이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평안을 누리며 건강하게 이웃을 축복하며 살기를 원하신다. 황혼의 미학을 읽는 중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내 것으로 만들어간다. 내게 마지막 남은 것은 주께서 오라 하시면 내 집 대문을 열고 나가 천국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주님의 품에 활짝 웃으며 안기는 것이다. 레드카펫을 밟고 가는 나의 죽음은 축복이요, 자녀들에게 축제가 되길 원하며, 딸, 아들,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나와 같은 삶을 하나님 앞에서 살다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한다.

 

[독후감2] ‘황혼의 미학

전북시니어선교학교(6기) 이성목 선교사(계룡교회)

 

이 책은 발리섬의 전설을 예로 들어 시작된다. 발리섬 외딴 산속에는 노인을 제물로 드린 후 먹는 관습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물로 바치는 노인이 없어지자 함께 모일 큰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큰 나무를 잘라 목재로 사용하려 했지만, 나무 기둥 아래위를 구분할 줄을 몰랐다. 젊은이 하나가 나타나서 노인을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내가 해결하겠다고 하니 다들 흔쾌히 약속했다. 젊은이는 오랫동안 숨겨놓았던 자기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와서 통나무의 아래위를 구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노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늙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한 순간이었다.

 

첫째 : 노년의 의미란?

인생의 맥락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삶 전체를 비추어 자기 인생을 이해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말씀하신 것처럼 삶의 마지막이 다가오면 깨져버린 실존을 두려워하고 불안해 한다. 죽음은 파멸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이다. 백발에 지혜가 있고 장수에 슬기가 깃든다고 성경 욥기에서 말씀하고 있다. 노년에도 약속의 열매를 확인한 인물이 있다면 곧 사가랴’, ‘시므온’, ‘한나가 있다. 자신을 음미하기 좋아하는 사람, 그리하여 자기가 만난 사람에게 좋은 맛을 남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둘째 :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자신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사람만이 삶의 맛을 발견할 수 있다. 찬양은 귀로 들을 수 있는 건강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님 안에 비춰 봄으로써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미래가 있는 사람은 젊다. 일흔, 여든 살, 그보다 영원을 앞둔 사람은 젊다. 성경은 어떻게 하면 훌륭하게 늙을 수 있는지 가르친다. 그리고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운명의 시련, 어려웠던 일, 상처 준 사람과 화해하고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 무엇을 놓아야 하는가?

나의 의지, 여러 능동적 행위, 자아, 그리고 삶을 놓아야 한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죽음을 맞을 것이다.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죽음마저도 놓아야 하며 어떤 죽음을 맞을지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재산에 집착하지 말고, 건강에 매달리지 말고, 성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며 권력도 내려놓고 관계에 느긋해져야 한다. 모든 것을 하나님 안에서 내려놓고 놓아 버리는데 성공하면 하나님의 의로움과 주님의 집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둔다.

 

넷째 : 노년에는 덕이 필요하다.

성경에서는 지혜, 신중, 통찰을 중요한 덕으로 보았다. 평정을 잃지 않아야 하며 부족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정은 자신에게 머무르는 사람을 자신과 자신의 행위에 대한 판단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온유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노년에 고집스러워지지 않으려면 자유를 향해 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감사의 덕을 배우며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고 꾸밈없이 정직하게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안, 우울, 어려운 상황, 무기력, 노인 질병, 하찮은 일에 매달려 시달림을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부드러운 가을빛은 시들어 말라가는 낙엽도 빛나게 하지 않는가? 늙어가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부드러워지는 일이며, 침묵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고독하다고 푸념하지 않는다. 회상은 마음 속에 간직한 보물이며, 나이가 들수록 회상은 점점 많아지는데, 언젠가는 우리가 가진 것이 전부가 아닐지라도 회상은 미래를 위한 희망과 확신을 선사받을 것이다. 노인의 마음은 주님 앞에서 지난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만이 참으로 평온해질 수 있다.

 

여섯째 : 자신을 넘어서라.

노년에는 신앙의 위기를 맞는다. 늙으면 상부구조가 중요하지 않고 경건한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도 놓아버려야 한다. 나를 위해 하나님을 이용할 수 없다. 하나님에 대해 내가 만든 형상이 사라지고 나면 내가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 자기를 놓아버려 자신을 온전히 맡길 수 있다.

 

일곱째 : 십자가의 사랑을 연습하라.

성경 요한복음 10:17~18절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시며, 그렇게 해서 나는 목숨을 얻는다. 아무도 내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도 6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노인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를 않았다. 중반쯤 페이지를 넘겼을 때 비로소 내 생각과 태도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인식했다. 인생의 여정 속에 누구나 종착지가 있는데 나의 일을 위해 너무 열심히 달려오며 노인 세대에 다가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준비하지도 못함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나의 육신이 이곳저곳 약해지고, 병들고, 힘없고, 사회와 내 삶의 주변에서, 신앙의 공동체 속에서도 외면당하며 소외될 수 있는 시간이 내 앞에 펼쳐질 것임을 피부로 느끼며 노인의 세대를 조용히 받아들여야 한다. 더욱 깊이 생각하며 준비할 것은? 주님 앞에서 나의 의지, 능력, 자아를 내려놓고 주님의 의로움과 주님의 집에서 섬기는 일, 통찰의 덕으로 평정을 잃지 않고 꾸밈없는 진실한 사랑으로 힘들고,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신실하신 성령님을 의지하며 주님이 부르시는 순간까지 기도하며, 육신의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섬김으로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