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이 오기 싫어 한정없이 늑장을 부리더니 그래도 오긴 왔다.
봄이 성큼 다가와 주말농장에도 새로운 작물을 심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멀리 출장가느라 한동안 나가보지 못했는데 잠깐 둘러보니 몰라보게 달라졌다.
옆밭 진도 맞춰 따라가느라 아내 혼자 상추, 열무, 쑥갓 등 여러가지를 파종했다.
이제 4년차가 되니 10평에서 20평으로 늘었어도 상추, 열무 등 엽채류는 물론이고,
감자, 고구마 등 구근작물, 조금 지나면 고추, 오이, 토마토, 가지 등 각종 과채류까지
좁은 면적이지만 집에서 먹는 거의 모든 채소류들로 빈틈 없이 빼곡하게 차게 된다.
봄에는 일주일만 밭에 나가지 않아도 밭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
지난 겨울 한파를 꿋꿋이 이겨내고 완전히 활착에 성공한 당귀
상추와 배추 모종이 뒤섞여 경쟁적으로 자라고 있다.
완두콩도 어느새 지주대를 타고 오를 기세다.
열무도 힘차게 지축을 뚫고 싹이 나왔다.
옮겨 심은 실파도 조만간 자리를 잡을것 같다.
이건 벌써 뜯어먹어도 될만큼 자랐다.
오이와 호박 등 덩쿨채소가 타고 오를 지주대도 준비되고...
완두는 자라나는 것이 보일 지경이다.
조금 이른것 같지만 옆밭에는 벌써 가지모종도 심었다.
하도 종류가 많아 이건 잘 모르겠다.
아래쪽도 내려다 보니 준비가 잘 되어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어 있던 텃밭이 날씨가 풀리자 금새 이렇게 변모하다니 놀랍다.
사이사이에 빈틈 없이 이것저것 골고루 심는다.
벌레가 침범을 하지 못하도록 여긴 아예 방충망을 단단히 덮었다.
우리집 텃밭 두줄 전경
여긴 방충망 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도 비가림 비닐이나 방충망을 덮으려고 준비 중
애써 가꿔놓은 작물을 나눠먹자고 무단으로 침입한 비둘기들... 다가가도 모르고 정신 없이 파먹고 있다.
좀 빠른 사람도 있고 늦은 사람도 있고... 그래도 금새 파랗게 될 것이다.
뒷산으로 올라가 보니 논에도 물을 가둬 곧 다가올 모내기철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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