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은 1991년 러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광활한 토지와 석유,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식량위기에 대응한 우리나라 식량생산기지와 투자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환경조사 목적으로 출장을 와서 농업부와 상공부, 농업회사와 관련기관들을 돌아다니며 자료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겁을 잔뜩 먹고 왔는데, 마침 여기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100년만의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해서 조금은 다행이다. 북쪽에 위치한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연일 영하 10도에서 20도 사이였고 2주에 2차례 눈이 내렸는데, 러시아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보던 두터운 외투와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석유자원이 풍부해서 그런지(정유시설이 부실해 휘발유 등 가격은 리터당 1,000원 정도로 우리보다 별로 싸지도 않은데) 어디를 가나 실내난방은 충분히 하고 있어 외투만 두텁지 안에는 여름같이 얇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서, 에너지 절감시책으로 차량2부제와 냉난방 절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의아하기도 하다. 아스타나에서 2주를 보내고 와서 그런지(비행기로 2시간) 10여년 전까지 수도였던 경제중심지 알마티는 그래도 지내기가 훨씬 나은 편이다.
공항에서부터 거리에까지 삼성, LG, 현대, 대우 등 광고판 뿐만 아니라, TV, 컴퓨터, 에어콘, 핸드폰, 카메라 등 각종 전자제품과 시내버스 등 자동차, 농산물 가공공장 내부설비에 이르기까지 한국제품을 많이 볼 수 있어 뿌듯하기도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그동안 대기업들의 시장개척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1937년부터 러시아의 농업개발정책으로 극동에서 이곳으로 강제이주해 정착한 고려인들이 10여만 명으로 그들이 경제적 안정과 좋은 이미지로 사회의 중상위 계층에 포진하고 있다니 친근감을 더해 준다.
* 중앙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발을 디딘 카자흐스탄의 이모저모를 차츰 정리해서 올려보려 한다.
아시아나 항공이 주2회(화, 금) 취항하는 알마티 국제공항에서부터 LG(에어콘) 광고판이 우리를 환영한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TV와 대형 전광판 등 우리 기업 제품이 공항에서부터 낮선 나라라는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다.
알마티에서 수도인 아스타나로 가는 비행기에서 황무지인 스텝지역을 내려다보며...
넓은 평야지대인 아스타나 상공에서, 드넓은 벌판에 강도 보이고 농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베리아 칼바람이 불어오는 넓은 평원에 새로 건설된 도시 아스타나 외곽
잔설이 남아 있는 아스타나 국제공항
아스타나 국제공항 (현지어로는 ACTAHA)
시내로 들어가다 보니 중심에 커다란 이슬람 사원이 하나 서 있네요.
1997년에 수도가 된 아스타나는 새로 건설되는 도시답게 현대식 고층건물이 많이 보입니다.
아스타나에서 2주를 묵었던 임페리아G 호텔
금년 여름 알마티에서 이전해 온 한국대사관(9층)이 세들어 있는 터키계 KASKAD 비즈니스 센터
먼저 한국대사관에 들러 김일수 대사님과 박성진 서기관과 조사일정 협의
제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삼성카메라 광고판이 거리와 잡지에도 이네요.
비즈니스 센터 1층에 있는 수퍼에서 농산물 소비자 물가부터 살펴보고...과일 품질이 조잡한 수준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나 투철한 직업의식이 발동해 쌀 품질과 가격조사는 필수, Kg당 220-270텡게(1텡게=120US$)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품질 대비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쌀 뿐만 아니라 잡곡과 밀가루도 살펴보고...
한국식품의 신무기 라면도 있어요, 러시아 현지공장 생산제품이었음.
축산물이 풍부해 유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현지식 중 우리 음식과 비슷한 뽈랍(볶음밥에 양고기 첨가), 쌀은 고려인들이 주로 생산한다고 하는데,
이웃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산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니 우리 쌀도 여기에 눈독을 들여야겠다.
최근 알마티에서 전북도 투자사절단이 가서 Kg당 250텡게 수준으로 시험판매를 했는데,
불티나게 팔렸다고 하니 앞으로 고품질의 우리 쌀 수출시장 개척에 고무적인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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