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47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몇번을 가도 오르지 못했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전날까지는 비가 오고 안개가 많이 끼어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서귀포에서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화창하여 기분이 좋았다. 기쁜 마음으로 아침먹고 성산일출봉으로 직행해 한달음에 정상에 올랐다. 어느새 육지부에도 봄이 깊숙히 들어왔지만 이 상황은 시간이 좀 지났다. 이제는 전주도 유채꽃이 활짝 피어버렸는데 제주는 한달쯤 빠른 것 같다. 성산일출봉은 남아공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을 닮았는데 거기 갔을 때 제주도와 함께 세계자연유산 경합을 벌이고 있었는데 둘 다 선정되었다. 성산일출봉으로 들어가는 입구 유채꽃밭에서 천원씩 받고 사진찍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섭지코지 들어가는 길 리조트 근처로 자유롭게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서귀포의 열대과수, 천지연폭포와 외돌개

우리나라 남단의 제주도는 위도가 낮아 육지부와는 다른 특별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도 많다. 제주에서도 한라산 남쪽에 있는 서귀포에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다. 감귤은 물론 파파야, 망고, 리치 등 열대과일의 재배상도 살펴보고, 해변으로 나가 천지연폭포와 외돌개의 푸른 바다도 볼 수 있었다. 봄날씨가 맑다 흐리다 비오다 안개끼었다 변화무쌍했지만 잠깐씩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며 일찍 찾아온 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랫만에 가본 천지연폭포에서는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벚꽃도 구경하고, 처음 가본 외돌개 해변에서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서귀포의 밤거리에는 이중섭 고가에 지난 연말의 인사말도 있다. 저녁 식후 서귀포 밤거리 산책을 하다 보니 이중섭 고가에 지난 연말에 ..

제주 한림공원에 활짝 핀 꽃들로 봄맞이

지지난주 모처럼만에 제주에 갔더니 봄꽃이 활짝 피어 반겨주었다. 지난 1970년대 미래를 보고 척박한 모래땅에 각종 야자수를 심었던 한림공원에 갔더니 모란과 튤립, 히어리 등 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곳곳에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졌고,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제주도 여행은 언제가도 좋지만 초봄에 가니 춥지도 덥지도 않았다. 한림공원은 40여년전 10만평의 모래땅을 개간 야자나무를 심었는데, 어느새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각종 꽃들과 산야초가 잘 어우러졌다. 입구로부터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쌍용-황금동굴, 제주 석 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 재암수석관, 연못정원, 아열대식물원 등 9개의 테마파크가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순서대로 즐기며 관람하기도 편하다. 한림공원은 개척정신을 되새기기도 ..

영실로 단풍 구경하며 한라산 윗세오름에

제주 하면 한라산, 특별히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 노오란 감귤이 일품이다. 일전에 서귀포에서 1,100 도로 넘어오며 영실에 들어가니 단풍이 절정이었다. 단풍숲에 자연스레 빠져들어 조금만 조금만 하다 보니 어느새 윗새오름이다. 지난 16년 전에 한번 올랐는데 그때는 더운 계절이라 힘들었던 기억뿐이다. 시원한 계절에 가니 힘든줄도 모르고 놀멍놀멍 가다보니 거기까지 다녀왔다. '신들의 방'이라는 영실로 한라산 오르다 보면 초입에 오르막길이 조금 있지만, 나무로 된 계단을 많이 설치해서 옛날에 돌짝밭을 걸었던 기억은 다 사라졌다. 산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자연보호를 위해 통제되고 있어 거기서 내려온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이 근처에는 단풍이 한물 가고 영실 근처가 절정이다. 단풍이 다 지고 나면 또 겨울이 찾..

제주 여행의 새로운 명소 '유리의 성'

'유리의 성'은 세상 모든 것이 반짝반짝(Bling) 빛나는 환상의 나라다. 제주의 자연과 유리가 조화를 이룬 유리정원, 돌담을 형상화한 유리돌담, 유리의 성이 자랑하는 호수 위 유리카페 등 세계적인 유리 테마파크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선사한다. 제주여행 말미에 들렀는데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볼만했다. 하늘빛이 쏟아지는 천장까지 쑥쑥 자란 잭과 콩나무에서 만나는 동심,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반지, 초대형 와인글라스에서 사랑의 건배를 하고, 아름다운 유리화원을 산책하면서 환상과 재미, 예술의 세계로 빠져든다. 유리보석 터널, 거울미로, 유리나무, 유리다리, 유리화원, 유리카페, 세계 거장들의 유리조형 예술품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이 유리이다. 내필(內筆), ..

처음으로 걸어본 제주 올레길 8코스

몇년만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아무튼 오랫만에 제주도를 갔다. 꽃피는 4월 우리 등산팀이 작년부터 준비해온 제주여행을 결행했다. 이틀간 연가를 내고 주말을 포함 2박3일 여정을 짰는데 25명이 갔다. 목요일 이른 새벽 우리 큰애가 공항리무진 타는데까지 태워다 줬는데, 모처럼만의 나들이에 다들 들떴는지 절반 이상이 앞차로 벌써 갔단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전날까지 비바람이 쳤다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을 가니 버스와 가이드가 있어서 너무 편했다. 일단 중문관광단지로 이동해 점심부터 먹고 올레길 8코스에 도전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근처 대포포구에서 출발해 주상절리대를 지나고, 중문색달해변-하얏트호텔-해병대길-대평포구까지 14Km를 걸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숲길과 자길길을 걸을 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