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전라도 여행 120

목민심서를 쓴 다산초당과 다산박물관

다산 정약용이라는 인물은 파도파도 끝이 없는 시대의 대가였지요. 공직자의 도리를 가르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대표저서는 물론 인문학, 시문학, 경서, 악서, 법률, 지리, 의학서까지 참 다양하지요. 1801년부터 18년간 강진 유배생활을 총정리한 다산박물관이네요. 예전 다산초당에 갔을 때는 박물관은 없었는데 그동안에 생겼네요. 농산물 수출사례 조사차 강진 해남에 출장갔던 길에 잠깐 들렀네요. 다산의 심오한 학문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18년 유배생활 중 남긴 500여권의 저서와 그 제자들의 면면만 봐도 실로 대단한 분이지요. 올 봄에도 강진을 다녀왔는데 출장으로 함께 동행한 친구가 있어, 이번엔 일도 하면서 잠깐 여유시간으로 다산 공부를 하고 왔네요.

손녀와 함께 국립전주박물관 둘러보기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폭우와 폭염으로 나들이가 쉽지는 않네요. 강원도 양구에 사는 손주들을 다 만나지는 못하고 손녀만 왔네요. 여행가방 하나 들고 익산역에 내렸는데 엄마 떠난 첫 시도였지요. 1주일 여를 우리집에서 같이 지내는 동안 박물관 견학을 했네요.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냉방시설이 잘된 박물관에 손님이 많네요. 국립전주박물관은 1층에 역사실과 선비 서예실이 있고, 2층에는 미술공예실과 전주와 조선왕실, 그리고 실감영상이 3개 있지요. 초등학생으로 아직 역사는 잘 모르지만 역사공부는 해야겠지요. 멀리사는 손녀가 이제는 컸다고 혼자 기차타고 우리집에 와서 함께 지내는 동안 국립전주박물관에 가서 역사공부를 했네요.

방랑시인의 종명지 김삿갓 문학동산

조선 후기(180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난 김병연은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에 연루돼 가족이 상민으로 전락되자 영월로 은거하였다. 약관 20세에 영월백일장에서 김익순을 통탄한 글을 써 장원하였으나, 조부임을 알고 통한을 이기지 못하고 삿갓을 쓰고 전국을 유랑하였다. 난고 김병연은 삿갓이라는 별칭으로 풍자와 해학의 새로운 시 세계를 개척하였으며, 35세에 무등산을 넘어 화순 동복면 구암리에 기거했다. 다시 전국을 떠돌다가 44세에 잠깐, 57세에 구암마을에서 생을 마쳤다. 화순군에서 김삿갓 유적지로 지정 '문학동산'을 조성해 보존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풍자와 해학의 민중시를 남겼던 김병연 선생의 종명지를 찾아 그의 예술혼과 한을 돌아보았네요.

화순7경 연둔리 숲정이와 김삿갓 망미대

적벽에서 가까운 곳에 화순8경 중 7경이라는 연둔리 숲정이가 있네요. 김삿갓 종명지 근처에 있고 2002년 아름다운 마을숲에 선정되었네요.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에 자리한 숲정이는 동복천을 따라 물가에 심은 수양버들 나뭇가지가 동복호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네요. 주변에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적벽이 있고, 그가 57세로 숨을 거둔 김삿갓 종명지(구암리)가 있어 김삿갓 시비가 곳곳에 서 있네요. 구암마을에 있는 김삿갓 문학동산 들어가는 길목에는 '망미정'이라고 김삿갓의 장례를 주선하여 초분을 하였던 정시룡 선생의 유적이네요. 수려한 산과 내륙호수가 많아 자연경관이 뛰어난 화순군에는 관광자원이 많은데, 시인묵객들의 풍류와 역사,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누정문화가 특징이다.

화순적벽 버스투어 재개 첫날 현장으로

천하를 주유하던 김삿갓도 반한 화순 적벽, 드디어 다 가봤네요. 자연환경이 살아있어 천하제일경이라는 '화순적벽' 노루목 적벽, 설렘화순 버스투어가 2년간 중단되었다가 드디어 재개되었네요. 6월 29일 재개 첫날에 예약해 지난 봄에 입구까지 갔다 돌아섰던 아쉬움을 달래며, 거북섬, 보산 노루목 적벽, 망미정을 밟았네요. 장마철에 비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천우신조로 구경 잘 했네요. 화순읍 출발 노선은 예약이 다 차있어 이서면 출발을 선택했지요. 지난봄에 화순적벽 언저리는 다 훓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네요. 투어버스를 타고 구비구비 산길을 넘어 장항/보산 적벽에 섰네요. 쉬는 동안 환경이 더잘 보존되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설렘화순 적벽투어가 코로나로 2년 반 동안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어, 제1착..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창 운곡습지

습지는 물기가 축축한 땅을 지칭하는데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많지요. 우리나라 '습지보전법'에서는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or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크게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나누지요. 서남해안 갯벌 연안습지가 많고, 내륙습지는 '고창 운곡습지'도 유명하지요.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람사르협약(1971년 이란),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가입했는데 람사르습지는 23개소가 있네요. 습지는 환경적으로 보호가치가 큰데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하는 생태관광지역 26곳을 지정운영하고 있는데 운곡습지도 거기에 해당되네요. 운곡 람사르습지, 남도를 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가까워 잠시 들렀는데 한낮에는 더워서 시간대를 잘 맞춰가야겠네요.

화순적벽 언저리 물염정과 창랑적벽

화순의 대표적인 명승지 적벽,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본다고 별렀는데, 예약제로 운영되는 '설렘화순 버스투어'가 코로나로 잠정중단이네요. 다시 재개되면 신청해서 가보기로 하고 물염정과 창랑적벽을 갔네요. 물염정은 이 고을 수령을 지냈던 '물염공 송정순'이 세운 정자이지요.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물염정은 조선 명종 21년(1566)에 세워졌는데, 물염적벽은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잘 어울리는 정자로 김삿갓은 물론 김인후, 송병순 등 당대 시인묵객들이 지은 현판 23기가 남아 있네요. 천하제일 '화순적벽'(장항, 보산)은 입구만 살피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전문경력인사로 3년간 나주로 다니면서도 시간을 맞추지 못했는데, 코로나가 다시 길을 막아 설렘화순 투어 재개를 한껏 기다려봅니다. * 설렘화순 버스투어(매주 수..

부안 참뽕축제와 서천장항 꼴갑축제

지방자치 시대가 되면서 축제가 많아졌는데 코로나로 중단되었지요. 이제 상황이 조금 나아지다 보니 축제가 서서히 살아나는 것 같네요. 집에서 1시간 내에 갈 수 있는 2개의 축제를 묶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6월초 부안 유유마을에서 참뽕축제가 열리고 장항에서는 꼴갑축제? 누에로 비단을 짜던 시절 부안은 뽕 재배를 가장 많이 하던 고장인데, 이제 사양산업이 되었지만 오디가 식용으로 변해 관심이 많아졌지요.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6월초에 가면 참뽕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꼴갑축제'는 서천 장항에서 꼴뚜기와 갑오징어를 맛보는 축제랍니다. 서해안에 많은 어류 꼴뚜기와 오징어 두 단어를 결합한 '꼴갑축제', 비속언어를 차용한 축제 이름이 좀 특이해서 꼴값을 떨어봤네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화순 세량지

화순군은 광주 근교이면서 무등산, 백아산, 모후산 등 명산이 많고, 자연환경이 특히 좋아 예전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던 곳이지요. 화순온천과 도곡온천도 있어 휴양지로 좋은데 나주로 3년 다니면서 운주사와 고인돌유적지 등 몇 군데 찾아보기도 했지만 아직 많네요. 10여년 전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한 '세량지'는 높은 산도 아니고 큰 호수도 아닌데 꼭 가볼만한 곳이네요. 인근에 도곡온천도 있어 호젓한 자연환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네요. 4월초 산벚꽃 필때는 지났지만 지나는 길에 세량지 한번 들러보세요. 광주 인근의 도시근교 이면서도 무등산 자락 자연환경이 좋아, 김삿갓 등 시인묵객이 많이 찾았던 화순여행 초입부터 좋네요.

국토의 남쪽 중심에 위치한 장흥 정남진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쪽에는 정동진(강릉), 정북쪽에는 중강진, 정서진은 인천, 그리고 정남진은 전남 장흥군의 득량만에 위치하지요. 남쪽 해안선의 중심은 여수이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직선을 긋다 보니 정남진이 되었고, 정남진은 남북화해와 통일 염원의 상징이 되었네요. 장흥은 강진과 보성 사이에 있어 특산물도 많이 나오는데, 고려시대에 인종 임금이 영암군에서 분리해 '길이 흥할 고장'이라고 칭했다 하네요. 정남진 전망대에 가보니 10층 타워에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 전망 살펴보고 층층이 내려오며 지역 문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네요. 출장으로는 가봤지만 장흥여행은 처음인데 물산이 풍부해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은데 찬찬히 살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