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 907

흥겨운 팔순잔치 한마당에 초대

콩골래(콩고인)들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낙천적이라서 놀기를 좋아한다.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도 3시간 동안 흥겨운 잔치분위기였는데, 집에서 밤세워 노는 뒷풀이가 더 재미있다고 했는데, 집에서 열리는 팔순잔치에 초대받았다. KOPIA 센터 현지직원의 할머니 팔순잔치에 초대받아 잔치마당을 구경했다. 집마당에 할아버지 동상이 있고 공연무대도 있는데 의사 부부였다고 한다. 할머니의 자식들은 6남매인데 큰아들은 킨샤사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농업기관 소장도 있고, 딸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고 하는 명문 가문이다. 흥겨운 잔치마당도 구경하고, 축하무대도 빛을 내주는 멋진 밤이었다. DR콩고에서 흥겨운 팔순잔치 구경도 하고 축하도 하고 일석이조..

DR콩고 최초의 그린하우스 채소재배

KOPIA DR콩고센터에 처음 설치한 그린하우스에 드디어 물 공급이 시작되었다. 우선 2톤 짜리 물탱크를 설치하고 수도관을 묻어 양액과 물 공급시설을 가동했다. 4월 초부터 텃밭에서 배추, 열무, 갓, 들깨 등 파종을 시작하여 발아를 확인한 후,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자 마자 그린하우스 안에서도 엽채류 재배를 시작했다. 아침마다 조로로 물을 주면서 싹을 키워왔는데 드디어 물 공급시설을 설치했다. 물탱크에 처음으로 물을 가득 채우고 점적호스를 통해 물 떨어지는 것을 살핀다. 건조한 모래땅이라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흔적도 없이 물이 흘러 들어가는데, 우선 물 공급상태를 꼼꼼히 챙겨 토마토 등 과채류 재배시험에 활용하게 된다. DR콩고 KOPIA 센터에 처음으로 설치한 그린하우스에서 열무, 상추 등 엽채류부터 ..

검은대륙에서 녹색외교 [신문기고]

"식량위기 검은대륙에서의 녹색외교" - KOPIA DR콩고, 아프리카 농업개발 지원 - 박 평 식 박사 농촌진흥청 KOPIA콩고센터 소장 지난 2008년 세계 식량사정이 심각한 상황이었을 때, 곡물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일반화됐다. 그 후 조금 안정되었다고 하지만 세계 식량위기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 특별히 10억의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난은 최악의 상황이다. 영양실조나 끼니를 굶는 인구가 수도 없이 많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세계 농업과 식량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기술원조 사업으로 2009년부터 아시아-아프리카-남미지역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 : 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를 설치해 운영..

DR콩고 농촌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DR콩고에서 농업이 가장 풍성한 지역은 킨샤사 북동쪽에 위치한 반둔두주다. 반둔두에서도 농업의 중심지는 키크위트(Kikwit)인데 버스로 13시간이 걸린다. 농업이 다양한 반둔두 주의 초입에까지라도 차를 가지고 가볼 기회가 생겼다. 부캉가론조(Bukanga-Lonzo)라는 시골마을인데 세미나가 있어서 따라나섰다. 킨샤사를 벗어나면 구릉지로 넓은 초원이 나오는데 무궁무진한 땅이 부럽다. 저렇게 많은 토지자원이 있는데도 식량자급을 못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단순히 농업기술의 문제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문제인가 연구해 볼 과제이다. 아무튼 농촌지역 실태도 살펴보고 선교활동 간접체험도 하고 좋은 기회였다. 나무와 풀을 엮어서 만든 교회 내부에서 하늘이 보이고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교실과 운동장, 도로와 마..

적도지역 DR콩고에서 보는 야생화(8)

적도가 지나는 열대지역 콩고에서 보는 야생화 시리즈 8번째 이야기다. 눈만 크게 뜨고 다니면 여기저기 나무와 숲풀에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식물원이나 정원처럼 잘 가꾸지 않아도 그저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기하다. 우리나라 산야에서는 볼 수 없는 꽃들이니 관심가지고 지켜보시기 바란다. 보츠와나에 사는 교민이 이야기한 것처럼 초기에는 더 열심히 찍었는데.. 예쁜 꽃들을 많이 보니 이제는 감각이 무뎌졌는지 꽃사진을 덜 찍게 된다. 한국에서는 30도만 넘어가도 덥다고 뉴스에 오르고 야단인데, 콩고에서는 연중 가장 시원하다는 건기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낮기온은 35도쯤 된다. 바콩고주 콩고강 하류의 마타디 LEDYA 호텔 정원에 있는 꽃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킨샤사대학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는 꽃이다. 마타..

열대지역 DR콩고에서 보는 야생화(7)

적도상에 있는 열대지역인 콩고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시즌이지만 여전히 덥다. 매일 낮기온이 35-36도 정도 되는데, 아침 저녁에는 22-23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우기의 끝자락에 비는 자주 안오지만 가끔 밤에만 비가 온다. 낮에 오면 시원한데.. 날씨가 무지 따뜻하니 나무가 잘자라고 아주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나무도 많다. 요즘 가을이라고 땔감으로 쓰려고 길가에 있는 나무들을 많이 베는데 안타깝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겠지만, 형편이 좀 나아지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KOPIA 콩고센터 연구농장을 만드는 프로젝트 현장 숲속에서 찍은 꽃이다. 이것은 여기에 흔한 아카시아 나무에 기생하는 가지인데 근사한 꽃이 핀다. 아침 일찍 현장에 나가 살펴보면 가지가지 꽃을 볼 수 있다. 숲속에 있는 나무..

한국 채소종자 DR콩고에서 싹나다

산지를 깎아 농장을 만들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데 우선 채소씨앗부터 뿌렸다. 열무, 상추, 배추, 갓, 들깨, 고추, 토마토 등 가져온 종자들을 종류별로 다 뿌렸다. 낮에 태양이 너무 강해 차광망을 하지 않은 노지에서는 열무밖에 잘 나지 않는다. 아침마다 물을 주고 차광막을 덮고 비료주고 잘 관리하면 조금씩 싹이 나온다. 한국에서 텃밭 가꾸던 실력으로 몇차례 시도했지만 거름을 안주고는 안되었다. 이제 어느정도 밭 모양을 갖추고 거름도 사다 섞어주고 차광망도 하니 좋아졌다. 농업연구를 위해 거름을 만들고 밭을 준비하는 도중에 텃밭부터 시운전을 한다. 토양은 괜찮은데 수분과 양분, 햇볕, 병해충만 관리하면 그런대로 잘되겠다. 모래땅에서 무엇보다 열무가 가장 잘 자란다. 우리 인턴들 집에서나 학교에서도 해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