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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활력, 이젠 6차산업화로! [박평식]

곳간지기1 2013. 7. 3. 09:07

 

 

 

농촌 활력, 이젠 6차산업화로!

 

농식품산업에 창조경제를 접목하는 수단의 하나로 정부에서는 농산업 6차산업화를 주요 농정과제로 설정했다. 농가의 식품가공 참여와 농촌관광사업 활성화 등 지원을 확대한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이미 사업화에 착수하였고, 농촌진흥청에서도 농식품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T/F팀을 구성하고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사업에 반영하여 지역리더 역량개발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농산업 6차산업화란 기존의 생산중심 농업(1)에서 나아가 가공(2)과 서비스(3)를 융·복합하여(1×2×3 = 6) 소득창출과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농업·농촌의 역할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에서 신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쾌적한 환경과 휴식을 제공하며 자연체험과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공간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환경 조성과 정책지원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필자는 얼마 전에 블로그로 소통하는 천안의 봉황오이농장 팜-파티에 참석했다. 교육농장 힐링관 완성 기념으로 컴퓨터도 농기계라고 주창하며 SNS 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는 농장대표가 지인들을 초대한 것이다. 오이 따기와 오이음식 체험 등 영농체험을 통해 정신건강을 도와주는 체험관을 신축하여 이웃들과 고마움도 나누고 정보교류도 할 겸 특별히 지역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어울림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한 자리였다.  [참고] http://blog.daum.net/psp727/7714472

 

시설하우스에서 오이 따기 체험을 하고 나서, 공동체 회원들이 자기농장에서 손수 재배한 농산물을 정성껏 가공한 배와 배즙, 포도와 와인, 인삼 가공품, 치즈와 요구르트 등 제품을 소개하고 시식도 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도 함께 하여 각종 오이음식을 나누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농가소득이 정체되고 농촌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도 이제 생산에서부터 가공과 유통, 체험까지를 연계한 6차산업화가 절실한데 한 예라고 하겠다.

 

최근 농업인과 마을단위, 지자체가 주도하는 6차산업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도라지 재배-가공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이천 길경농원, 모시로 빚어낸 웰빙떡 서천 달고개 모시마을, 낙농과 체험이 어우러진 임실 치즈마을, 계절을 뛰어넘는 합천 아이스딸기 마을, 발아현미와 오색떡국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곡성 미실란, 오미자로 연간 1천억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문경 오미자 클러스터, 생산자와 소비자의 열린장터 완주로컬푸드 등 벤치마킹할 점을 찾아야겠다.

 

사실 농업생산과 가공, 판매, 관광 등과의 연계는 오래되었지만 정책으로 체계화되지는 못했다. 그동안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전통테마마을 등 농촌체험관광, 전통식품과 농가맛집, 농어촌 일감갖기 사업 등 다양하게 시도되었으나 관련사업의 추진체계가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이론적 배경이나 관련 연구도 부족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푸드시스템, 산업연관론적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정책비전을 설정하고 도농상생의 윈-윈하는 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농산업의 6차산업화는 지역의 사회, 문화, 자원, 지역주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산···연 협력체계를 통해 다양한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2000년대 이후 농촌 활력화를 위해 농공상 연대와 6차산업화를 기치로 지원법률을 만들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아무쪼록 새롭게 모색하기 시작한 농업인이 주도하는 6차산업화가 체계적으로 추진되어 농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평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여성신문] 2013. 7. 1(월)

 

* 기사 원문보기 http://www.r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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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농정,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주제로 학술심포지엄도 열리고, 한국, 일본, 대만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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