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텃밭 & 주말농장

장마의 고통을 힘겹게 견디는 텃밭 작물들

곳간지기1 2020. 8. 2. 07:00

긴 병에 효자 없듯 긴 장마에 텃밭 농작물들이 힘겨워 하네요.

게릴라성 호우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는 장마가

7월 한달간 계속되다 끝날 때가 되었는지 얼핏 하루 멈췄네요.

우후죽순 처럼 밭 고랑의 잡초는 그야말로 무성하게 자라나고,

물을 좋아하는 작물은 쑥쑥 크지만 힘들어하는 작물이 많네요.

 

오이와 참외는 하루 2-3개씩 꾸준히 땄는데 단맛은 떨어지고,

장마가 길어지자 참외와 수박 넝쿨이 벌써 힘을 잃어 가네요.

옥수수는 순서 대로 하루에 7~8개씩 따서 하모니카를 불지요.

고추는 그렇게 많이 땄는데도 주렁주렁 달려 주체를 못하네요.

햇빛이 부족하고 텃밭에 물이 잘 안빠지니 어쩔 수가 없네요.

 

 

장마로 힘들어하지만 텃밭 과채류들은 아침마다 수확물을 안겨줍니다.
손주들이 와서 따기 시작한 옥수수도 꽃술이 말라가는 순서대로...
해바라기 7주에서도 꽃이 참 많이도 피네요.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니 물 빠질 틈이 없네요.
방울토마토는 물이 많아 열과가 생깁니다.
참외가 햇빛을 못받아 벌써 넝쿨이 말라가네요.
겹삼잎국화도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네요.
조금 늦게 심은 참깨도 쑥쑥 자라 꽃을 피웠네요. 
대충 던져놨던 피마자도 열매를 맺기 시작하네요.
물을 많이 먹어 단맛은 떨어지지만 있을 때 나눔도 합니다.
참외가 너무 많이 달려 다 익기도 전에 넝쿨이 말라가네요.
수박1호는 묵묵히 잘 자라는데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노지수박 2~4호도 선후를 가리기 어렵네요.
같은 날 심었는데 검정콩보다 동부가 더 잘 자랍니다.
빽빽하게 심어 크기는 조금 작지만 맛은 끝내줘요.
토마토도 햇빛이 부족해 당도는 장담 못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풍성한 일용할 양식을...
오랫만에 아침에 비구름이 걷히고 밝아지네요. 
낫질을 해줘도 이랑 사이에 잡초가 잘 자랍니다. 
이제 대추방울토마토도 빨갛게 익어갑니다. 
드디어 수박1호를 땄는데 계속 비가 와서 약간 덜 익었네요.
수박 씨가 하얗고 약간 덜 익었지만 그래도 맛은 좋네요.
가물어서 늦게 난 땅콩도 무성해 졌네요.
도라지도 잡초와 경쟁하며 보라색 꽃을 피웠네요.

작년 여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물주느라 힘들었는데,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물빼기와 잡초관리 비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