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5

지리산 백운계곡 둘레길에서 계곡산행

"푸르른 산에 올라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 남명 조식 선생이 지리산 자락의 백운동 계곡에서 읊었던 시조 가락이지요. 산청 백운동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담이 있어 계곡피서하기 딱이네요. 완주로컬산악회 월례산행으로 지리산 백운동계곡에서 계곡산행을 했네요. 산행 초입부터 조금 가파르기는 하지만 맑은 물소리 들으며 땀을 좀 흘리고, 계곡에서 도시락 까먹고 등산복 입은 채로 물속에 풍덩 들어가는 이도 있고, 폭포아래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소리 들으며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렸네요. 백운계곡 물소리 들으며 대신 힐링하세요. 토요일 한나절 우리만 좋은 곳에 다녀와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폭우와 폭염 날려버리고 또 새로운 계절 맞이할 준비 ..

지리산 산신령 '78세의 천왕봉 가는 길'

'천왕봉 마니아' 정동호 선생이 "천왕봉 가는 길" 책을 냈네요.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퇴직하고 천왕봉에 필이 꽂혀 지난 30여 년 동안 매주 1회 등정하고 아직도 진행 중이네요. 천왕봉 사랑이 멈추지 않고 1000회를 향해 다시 시작했네요. 지리산은 남한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3개도 5개 시군을 둘레로 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기상이 발원되는' 명산이지요. 저는 정상인 천왕봉을 딱 한번 밖에 못 올랐는데 무려 500회, 나긋나긋 천천히, 높은 곳을 향하여 도전은 계속된다 합니다. 대한민국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78세에 500회, 88세 1천회를 목표로 도전은 계속된다니..

지리산 둘레길 5구간 함양 동강-산청 수철

명산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3개도에 걸쳐 둘레길이 있지요. 전북 남원에서 시작되는 1~3 구간은 부분적으로 다 돌았는데, 이번에 지리산 북쪽자락 함양 동강마을에서 출발해 상사폭포, 쌍재, 고동재를 넘어 산청 수철마을로 가는 5구간을 걸었네요.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도시락을 준비해 최장로님을 픽업하고, 고속도로를 통해 함양 동강마을까지 가니 가을풍경이 좋았네요. 벼가 익어가는 논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상사폭포 통과하고, 쌍재넘어 고동재에서 천왕봉 바라보고 수철마을로 내려왔네요. 동행한 최진석 장로님이 산행의 추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주셨네요. 이제 큰산은 힘들겠고 둘레길 트레킹 위주로 산천을 즐겨야겠네요. 오늘 한가위 추석명절인데 고향에는 못가고 손주들과 놀아야지요.

지리산 뱀사골 와운마을 천년송의 고고한 자태

장맛비를 피해 지리산 둘레길 제1코스 구룡폭포길을 내려온 후 점심먹고 그냥 돌아오기에는 너무 아쉬워 정령치를 넘어가 뱀사골 와운마을로 갔다. 해발 750 미터의 깊숙한 골짜기에 있는 구름도 쉬어간다는 명품 와운마을, 뱀사골 입구에서 계곡따라 걸어가는 길도 일품이고 여름산행에 너무 좋다. 장마전선이 북상해 국지성 호우가 곳곳으로 옮겨다녀 가끔씩 폭우가 내린다. 완주로컬산악회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갔던차에 여기까지 가니 금상첨화였다. 지리산 천년송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매년초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 소나무가 주인공이고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지리산 뱀사골 계곡의 진면목 풍부한 수량, 완벽한 숲길 삼복더위 폭염에 시원하기도 하고 경치도 너무 좋네요. 해마다 여름이면 지리산 뱀..

단풍으로 유명한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천왕봉 일출, 반야봉 낙조, 노고단 운해와 더불어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피아골은 산홍, 수홍, 인홍 등 3홍으로 유명한데 단풍철에 다시 가야겠다. 빨치산 최후의 근거지였던 피아골 직전마을은 계곡이 험하기로 유명하다. 백제 성왕 때에 창건된 유서깊은 연곡사에서도 더 들어가는 피아골 계곡은 지리산 계곡 중에서 가장 깊숙한 곳인데 피크를 지나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인간시대에 나온 피아골 처녀이장 미선씨의 천왕봉산장을 예약하고 갔는데, 피크시즌이 끝나다 보니 너무 썰렁해 대신 벧엘산장을 소개해줬는데 좋았다. 여수출신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솜씨도 좋고 친절해서 편안한 하루가 되었다. 노고단과 반야봉으로 오르는 등산길 계곡 따라 들어가는 숲길이 인상적이다. 밤에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침엔 상쾌하게 개어 표고막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