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46

DR콩고에서 3시간 걸리는 결혼식 참석

DR콩고에 와서 한달 넘게 있으면서 생전처음 보는 이런저런 구경을 많이 한다. 우리 선교사님이 개척한 라무르교회에서 모처럼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다. 대충 그냥 살지 정식으로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리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한다. 혼인예식만 3시간 걸렸는데 완전 축제분위기였고 뒷풀이는 밤을 새워 한단다. 밤을 새우며 하는 집안잔치까지 따라가 봐야 음식과 놀이풍습을 볼 수 있는데,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결혼식 풍경만 봐도 재미있었다. 신랑신부를 태운 차가 들어오자 몰려드는 하객들에게 신부엄마가 휘파람을 불며 분위기를 띄웠고, 여러 팀의 축가와 선물증정 등 길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서민촌에서 모처럼 결혼식이라는 동네잔치가 벌어졌으니 아이들이 신났다. 마당에 몰려든 아이들에게 인심..

타잔처럼 나무에 올라 망고를 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 마당에 아름드리 망고나무가 5그루 정도 있다. 아침마다 일어나 마당에 나가면 망고가 떨어져 나뒹구는데 골라서 먹는다. 가끔씩 동네 아주머니들이 경비원의 허락을 받고 들어와 망고를 수확한다. 아이가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흔들고 아낙네들은 아래에서 주워 담는다. 나무에 올라가는 아이는 가끔씩 바뀌는데 타잔처럼 잘도 기어올라 간다. 한시간 정도 작업하니 4사람이 한다라씩 가득 담아 이고서 시장으로 간다. 망고 수확하는 작업을 구경해 보니 재미있는데 사진찍기가 좀 미안하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인터넷 속도가 느려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 인터넷을 찾아보니 망고의 효능은 1) 시력 향상(비타민 A), 2) 항암효과, 3) 소화 촉진(비타민 D), 4) 피부 미용(비타민 A) 등에..

한국 선교사가 세운 라무르교회

아프리카 DR콩고에 한국 선교사가 들어와 사역을 시작한지 2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선종철 선교사님이 여기 온지 10년인데 3개의 현지교회를 개척하였고, 그들이 한달에 한번씩은 연합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신축하였다. 불어로 '에그리제 드 라무르', 우리말로 '사랑의 교회'인데 킨샤사 공항 근처에 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개척교회는 낀꼴레(2007.12), 루에보(2009.1), 미꼰도(2009.5) 3개로 현재는 현지 사역자를 두고 있고, 선교사님은 라무르교회를 주관하며 한인교회도 담임하고 바쁘게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참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월 첫주 연합으로 예배드리는 현장에 참석했는데 아침 8시부터 2시간 반쯤 드렸다. 아프리카인들의..

비가 오니 도로가 물에 잠겨 낭패

동남아에서는 스콜이라고 해서 매일 오후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을 봤다. 여기는 우기라고 해도 매일 햇볕이 나는데 가끔씩 소나기성 폭우가 내린다. 며칠전 아침산책을 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산도 없고 무방비상태가 되어 무작정 모르는 집으로 들어갔다. 말도 잘 안통하는데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더니 인기척에 사람이 나와, 의자를 내주더니 비가 그치지 않고 더많이 오자 다시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초면에 염치 없었지만 친절한 응대에 손짓발짓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나오자 길에 물이차서 더 엉망이 되었다. 이틀후 그녀를 만났는데 반갑게 인사했다. * 어제도 오후에 갑자기 비가 내려 시내 갔다 오는 길이 물바다가 되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흐붓하게 비가 내려 긴팔잠바를..

DR콩고 킨샤사에서 찾은 한인교회

DR콩고는 우리나라와 큰 관련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로 교민이 120여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 선교사들이 진출한 역사는 오래고 한인장로교회가 생긴지 20여년 된단다. 우리나라의 선교사역은 대단해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이다. 아프리카 오지에 와서도 기독인들이 신앙을 지키며 생활정보도 함께 하고 정을 나눈다. 킨샤사에 오기 전 '아프리카 선교센터' 카페를 통해 생활정보도 얻고 자문을 구했는데, 한인교회 목사님이 카페를 통해 불어교재와 몇가지 한국음식 재료도 주시겠다고 했다. 그분이 마침 말레이지아로 떠나셨다고 해서 주소를 들고 택시비 50불을 들여 찾아갔다. 어렵게 찾았는데 교인은 20여명 되고 분위기기 좋아 다음 주부터 찬양대 하기로 했다. 마침 담임목사님이 내가 대학때 ..

우기(雨期)라고 느닷없이 쏟아지는 비

여기 DR콩고는 적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연중 상하의 나라이다. 그래도 계절에 따라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가 있는데, 11월부터 5월까지가 비가 자주 내리고 날씨가 무더운 기간이고(雨期), 건기인 6월부터 10월은 날씨가 좀더 시원하고(긴팔옷이 필요함) 비가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우기로 며칠 전 큰 비가 와서 도로 곳곳이 파손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기에 도착한 후 열흘 동안에도 2~3일에 한번씩은 비가 내렸다.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다 갑자기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며 소나기가 쏟아지고, 한동안 비가 내리다가 다시 해가 나오는 등 변덕을 부린다. 강렬한 햋볕이 내리쬐다가 갑자기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쏟아진다. 햇볕 난다고 우산 없이 밖에 나갔다간 소나기를 피하기 어렵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