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80

열대지역 DR콩고에서 보는 야생화(7)

적도상에 있는 열대지역인 콩고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시즌이지만 여전히 덥다. 매일 낮기온이 35-36도 정도 되는데, 아침 저녁에는 22-23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우기의 끝자락에 비는 자주 안오지만 가끔 밤에만 비가 온다. 낮에 오면 시원한데.. 날씨가 무지 따뜻하니 나무가 잘자라고 아주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나무도 많다. 요즘 가을이라고 땔감으로 쓰려고 길가에 있는 나무들을 많이 베는데 안타깝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겠지만, 형편이 좀 나아지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KOPIA 콩고센터 연구농장을 만드는 프로젝트 현장 숲속에서 찍은 꽃이다. 이것은 여기에 흔한 아카시아 나무에 기생하는 가지인데 근사한 꽃이 핀다. 아침 일찍 현장에 나가 살펴보면 가지가지 꽃을 볼 수 있다. 숲속에 있는 나무..

한국 채소종자 DR콩고에서 싹나다

산지를 깎아 농장을 만들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데 우선 채소씨앗부터 뿌렸다. 열무, 상추, 배추, 갓, 들깨, 고추, 토마토 등 가져온 종자들을 종류별로 다 뿌렸다. 낮에 태양이 너무 강해 차광망을 하지 않은 노지에서는 열무밖에 잘 나지 않는다. 아침마다 물을 주고 차광막을 덮고 비료주고 잘 관리하면 조금씩 싹이 나온다. 한국에서 텃밭 가꾸던 실력으로 몇차례 시도했지만 거름을 안주고는 안되었다. 이제 어느정도 밭 모양을 갖추고 거름도 사다 섞어주고 차광망도 하니 좋아졌다. 농업연구를 위해 거름을 만들고 밭을 준비하는 도중에 텃밭부터 시운전을 한다. 토양은 괜찮은데 수분과 양분, 햇볕, 병해충만 관리하면 그런대로 잘되겠다. 모래땅에서 무엇보다 열무가 가장 잘 자란다. 우리 인턴들 집에서나 학교에서도 해보지 ..

아프리카의 전력공급원 DR콩고 잉가댐

수자원이 풍부한 콩고강 하류에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라는 잉가댐이 있다. 마타디까지 간김에 지인의 도움으로 잉가댐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제1, 제2 발전소에서 콩고는 물론 아프리카 인근국가들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제3, 제4 발전소가 완공되면 남쪽으로 남아공과 보츠와나는 물론, 북으로 수단과 이집트를 거쳐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까지도 수출할 계획이란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컨소사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데 잘 되기를 기원해 본다. 잉가댐은 세계적인 수력발전소답게 규모가 대단하다. 수력발전소 안내소에서 개황을 설명듣다. 잉가 제2댐인데 위에서 보니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송전탑 뒤로 보이는 콩고강의 물살은 가히 위력적이다. 콩고강 본류는 그대로 두고 주변으로 흐르는 물에 제1, 제2댐..

DR콩고의 산정호수 라크드마 발리

낯선 나라 콩고에서 6개월을 지내며 교민들에게 가볼만한 곳을 수소문했다. '콩고에 갈곳이 어디 있어요' 하며 반색하는 분도 있지만 몇군데 추천을 받았다. 콩고강 상류로 가면 폭포와 야생동물이 많은 밀림도 있지만 킨샤사는 밋밋하다. 콩고강 주변과 보노보 보호구역 루카야 그리고 라크드마 발리라는 산정호수다. 메모지에 적어두고 주말에 짬을 내어 그중 몇 군데라도 둘러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보노보로 유명한 루카야 근처에 있는 라크드마 발리가 가장 좋았다. 우리 KOPIA센터 인턴들과 함께 토요일 한때를 즐겼는데, 호젓한 산정호수에서 그늘길로 산책도 하고 발로 젓는 보트도 타고 한나절 나들이에는 그만이었다. 킨샤사 근교에 있는 산정호수, 라크드마 발리(Lac De Ma Vallee)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에 루..

DR콩고의 전통 공예품을 파는 시장

낯선 곳에 처음 방문하게 되면 집에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곳에 다녀왔다는 기념으로 조각품 등 공예품을 찾게 되는데 콩고에도 많다. 킨샤사에 하나뿐인 한국식당 '아카시아' 근처에 있는 노천시장 '뿌띠마르세'다. 나무로 된 각종 동물을 조각한 공예품이 가장 많고 모래로 그린 그림도 있다. 외국인에게는 일단 비싸게 부르는데 흥정만 잘하면 10분의 1로도 살 수 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부르는 가격에서 절반도 못깍고 사고 나서 후회하기도 한다. 열대수목을 깍아 만든 기린 등 동물 조각이나 목기 등 목공예품이 가장 많다. 물감에 모래를 섞어서 그린 그림이 유명하다는데 안목에 따라 좋은 작품도.. 킨샤사 시내의 전통 공예품 시장(뿌띠 마르세; 작은 시장)에는 나무로 깎은 수공예품이 많다. 약간 조..

킨샤사에서 농촌지역으로 나가보니

콩고는 국토면적이 235만 ㎢로 우리나라의 24배에 해당하는 큰 나라이다. 지구의 산소탱크 콩고강이 실핏줄처럼 전국토를 감싸고 거대한 강을 이룬다. 지난 1월과 3월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보니 야생동물도 엄청 많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 집중되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고차를 처음 산 주말에 킨샤사를 벗어나 2시간쯤 농촌으로 나가 보았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도로도 한산하고 민가도 별로 없고 농촌이 텅텅 비었다. 킨샤사에서 반둔두로 가는 길에 대통령 가족농장이 있다는데 근처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콩고강 언저리를 더듬어 올라가 강변유원지에 다녀왔다. 킨샤사를 벗어나 농촌지역으로 가다 보니 길거리 시장에서 마른생선을 팔고 있다. 반둔두로 가는 길에 있는 MBOKA P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