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PIA 91

열대지역 DR콩고에서 보는 야생화(7)

적도상에 있는 열대지역인 콩고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시즌이지만 여전히 덥다. 매일 낮기온이 35-36도 정도 되는데, 아침 저녁에는 22-23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우기의 끝자락에 비는 자주 안오지만 가끔 밤에만 비가 온다. 낮에 오면 시원한데.. 날씨가 무지 따뜻하니 나무가 잘자라고 아주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나무도 많다. 요즘 가을이라고 땔감으로 쓰려고 길가에 있는 나무들을 많이 베는데 안타깝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겠지만, 형편이 좀 나아지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KOPIA 콩고센터 연구농장을 만드는 프로젝트 현장 숲속에서 찍은 꽃이다. 이것은 여기에 흔한 아카시아 나무에 기생하는 가지인데 근사한 꽃이 핀다. 아침 일찍 현장에 나가 살펴보면 가지가지 꽃을 볼 수 있다. 숲속에 있는 나무..

한국 채소종자 DR콩고에서 싹나다

산지를 깎아 농장을 만들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데 우선 채소씨앗부터 뿌렸다. 열무, 상추, 배추, 갓, 들깨, 고추, 토마토 등 가져온 종자들을 종류별로 다 뿌렸다. 낮에 태양이 너무 강해 차광망을 하지 않은 노지에서는 열무밖에 잘 나지 않는다. 아침마다 물을 주고 차광막을 덮고 비료주고 잘 관리하면 조금씩 싹이 나온다. 한국에서 텃밭 가꾸던 실력으로 몇차례 시도했지만 거름을 안주고는 안되었다. 이제 어느정도 밭 모양을 갖추고 거름도 사다 섞어주고 차광망도 하니 좋아졌다. 농업연구를 위해 거름을 만들고 밭을 준비하는 도중에 텃밭부터 시운전을 한다. 토양은 괜찮은데 수분과 양분, 햇볕, 병해충만 관리하면 그런대로 잘되겠다. 모래땅에서 무엇보다 열무가 가장 잘 자란다. 우리 인턴들 집에서나 학교에서도 해보지 ..

아프리카 DR콩고에서 보는 야생화(6)

열대지역은 우리나라 여름철 깊은산에서 보는 것처럼 야생화가 많다. 숙소 주변에서 보는 꽃들은 이제 거의 다 보여 드린것 같고 그 밖에도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생전 처음으로 보는 예쁜 꽃들이 보인다. 한국은 요즘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봄이 무르익어 절정일터인데, 열대지역인 콩고는 아직도 낮기온이 35도를 넘는다. 어린이날을 맞아 평소에 보기 힘든 꽃들이니 눈요기라도 하라고 선물로 보내드린다. 나무에서 피어난 야생화가 노란 빛깔이 아주 화려하다. 두달 전에 찍어둔 사진이지만 여기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별로 없다. 연중 날씨가 더우니 여기는 꽃나무도 크다. 숲풀 속에 화사한 꽃이 피어있다. 수수하면서도 자태가 곱다. 하얀 무궁화처럼 생겼다. 게스트하우스 정원에서도 철따라 꽃이 바뀐다. 여기저기서 자주 보..

DR콩고에도 벼농사 지역이 있다?

DR콩고 벼농사가 30만ha가 넘는다는 통계를 봤는데 도대체 찾아보기 힘들다. 몇주전 주말 드디어 킨샤사 근교 콩고강 유역에서 벼농사 700ha 단지를 찾았다. 우리나라 농식품부와 KOICA 농촌개발 시범사업이 들어가는 바로 그 지역이다. 킨샤사 은질리 공항 근처의 은실레/ 마시나 꼬뮨(구)에 있는 츄엔게 지역이다. KOPIA 콩고센터 인턴 6명을 대동하고 영농이 활발한 츄엔게 마을을 찾았다. 콩고강이 가까워 채소재배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라무르교회에서 만난 주민 분의 안내로 벼농사 지역을 둘러보았다. 벼농사는 1-4월과 9-12월 두차례 짓는다고 하는데 작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츄엔게 사업지구는 시내에서 가까우며 강변에 영농여건이 좋은 편이라, 농촌개발 시범마을로..

DR콩고에도 멋진 키산투 식물원이

처음으로 낯선 지역에 가면 우선 재래시장과 식물원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와 기후나 식생이 다른 곳에서는 식물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민주콩고는 열대우림 지역이라 물과 숲이 좋기 때문에 목재가 많이 생산된다. 킨샤사 식물원은 기대보다 못했는데, 2.5시간을 나가니 멋진 식물원이 있다. 킨샤사에서 서쪽으로 8시간쯤 나가면 대서양의 마타디 항구가 나오는데, 그쪽으로 가다 보면 키산투라는 도시가 나오고, 초입에 보타닉 가든이 있다. 키산투 식물원은 100년쯤 되는 역사를 가졌는데 아름드리 열대정원이 멋지다. 큰 나무가 많으니 열대수목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자원이다. 키산투 식물원에 들어서니 일단 큰 나무와 넓은 정원이 멋지다. 키산투 식물원은 숲과 잔디정원이 잘 가꿔져 있어 정갈하..

킨샤사에서 농촌지역으로 나가보니

콩고는 국토면적이 235만 ㎢로 우리나라의 24배에 해당하는 큰 나라이다. 지구의 산소탱크 콩고강이 실핏줄처럼 전국토를 감싸고 거대한 강을 이룬다. 지난 1월과 3월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보니 야생동물도 엄청 많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 집중되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고차를 처음 산 주말에 킨샤사를 벗어나 2시간쯤 농촌으로 나가 보았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도로도 한산하고 민가도 별로 없고 농촌이 텅텅 비었다. 킨샤사에서 반둔두로 가는 길에 대통령 가족농장이 있다는데 근처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콩고강 언저리를 더듬어 올라가 강변유원지에 다녀왔다. 킨샤사를 벗어나 농촌지역으로 가다 보니 길거리 시장에서 마른생선을 팔고 있다. 반둔두로 가는 길에 있는 MBOKA P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