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제주도를 일주하는 제주올레 14코스를 종점에서 역주행했네요. 올레14코스는 저지오름에서 협재해변을 거쳐 한림항까지 19.1km인데, 2023년 설날 오후 한림항 제주올레 안내소에서 남쪽을 향해 걸었네요. 비양도로 건너가는 도선 대합실 부근 안내소에서 산뜻하게 출발했지요. 한림항에서 비양도로 건너가는 배를 떠나보내고 비양도를 바라보면서, 정방향으로 걸었으면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포기했을텐데, 뒷바람을 맞으며 겨울바다를 천천히 음미하며 걷는 길이 참 좋았네요. 한겨울이지만 제주 한달살이를 하며 올레꾼이 되었으니 가까운 곳부터.. 중산간에서 해변길로 접어든 지점이지만 겨울철에는 북서풍을 피해 역주행으로 구간 종점에서 시점을 향해 걷는 것이 탁월한 선택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