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40

DR콩고 숙소 주변에서 만나는 아이들

지난해 11월 낯선땅 콩고에 와서 어느새 해를 넘기고 두달이 훌쩍 지났다. 새로운 풍물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역시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만나는 사람들도 조금씩 변하는데, 역시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잘 따른다. 아이들은 인사도 잘하고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 가식이 별로 없다. 길을 걷거나 차타고 가다 보면 '니하오' 하며 우리를 중국사람으로 여긴다. 동양인은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구별않고 '시누아즈(중국인)'로 생각한다. 굳이 중국인이 아니고 '꼬레앙(한국인)'이라고 가르쳐 줘야 겨우 수긍한다. 자동차사고가 나면 구경꾼이 금새 몰려들고 카사바 가루를 파는 곳도 많다. 아침마다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만나는 아이들이다. 머리털이 별로 없으니 여자들은 머리에 목숨건다. 아침 일찍 시원할 때 학교가..

숲속에 있어 자연정원이 멋진 집들

아침마다 시원할 때 킨샤사대학 숙소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좋은 집들이 많다. 특히 열대림이 우거진 숲속에 자리잡아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 정원이 멋지다. 이제는 매일 보는 일상이 되었지만, 시내 서민들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우리와 다른 이국적인 모습들을 이렇게 담아본다. 대학캠퍼스의 가장 높은 지역에 교수주거단지가 넒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60여년이 되는 대학의 역사와 더불어 오래 되어 나무들도 크고 큰 집들이 많다. 국립대학인데 교수들이 정년으로 은퇴해도 비워주지 않고 계속 산다고들 한다. 마당에는 기본으로 망고나무와 야자수 그리고 오래 꽃을 보는 나무들이 많다. 특별한 치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집들이 넓직하다. 마당에 아까운 나무를 한그루 베어냈다. 마당에 폐차장..

열대지역 DR콩고에서 보는 야생화(4)

우리나라 열대식물원에서도 열대지역 꽃을 볼 수 있지만 온실재배다. 여기에는 화단이나 또는 가까운 들로만 나가도 흔히 보는 꽃들이 많다. 아침 산책 길이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이는 꽃들을 찍어뒀다 올린다. 이름은 모르지만 색상이 화려하고 여러 색이 혼합된 것들도 보인다. 혹시 꽃 이름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나무에 순백의 꽃이 화려하다. 라오스의 국화라고 한다. 노란 꽃은 여기저기서 자주 보인다. 인근 주택가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꽃이다. 킨샤사에 유일한 한국식당 '아카시아' 뒷마당에서 만난 꽃 대사관저에서 찍은 꽃인데 한 송이에 여러 색깔의 꽃이 피었다. 이 꽃도 여기저기 자주 보인다. 여주에서 외국 도입종이라고 붉은색 아카시아를 본적이 있는데 큰 나무가 있다. "아프리카 ..

DR콩고 라무르교회 선교비전 현장

아프리카 오지에서 복된소식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선교사님들의 노고를 생각한다. 라무르교회를 세우고 다시 더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는 현장에도 가보았다. 킨샤사 공항에서 북쪽으로 30분쯤 가면 전원주택지로 새로 개발되는 신도시가 있다. 여기에 5ha의 땅을 장기임대로 불하받아 학교와 병원까지 종합선교센터를 짓는다. 1885년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먼저 학교와 병원을 설립했던 것을 회상한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배재학당과 정동교회, 언더우드 선교사는 연희전문과 새문안교회, 그밖에 이화학당과 경신학교 등 수많은 학교와 병원들을 통해 선교사업을 시작했다. 빈곤으로 신음하는 콩고 땅에 라무르 선교센터를 통해 복음이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사막에 샘물이 흐르고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듯 비전이 실현되기를 ..

킨샤사에 한국식당 '있다?' '없다?'

날씨가 무지 덥지만 킨샤사 시내 주요거리에 새해인사 프란카드가 걸렸네요. 불어로 "본 아내", 영어로는 "Good Year" 또는 "Happy New Year!"가 되겠지요. 시내 나가는 길에 보면 길거리 상가에는 항상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붐빈다. 시내 중심가에 근사한 골프클럽이 하나가 있고, 슈퍼마켓은 여러곳에 있다. 시티마켓과 뺄루스토아밖에 못가봤는데 가격은 비싸지만 정찰제라 괜찮다. 여기에서는 자포니카 계열의 단립종 쌀을 사려면 물때를 잘 만나야 한단다. 어느 시장에서든 원조품이 흘러나온 것일지라도 단립종이 보이면 사둔단다. 시내에 일식을 겸하는 한국식당이 딱 한군데 있는데 작년 3월에 오픈했단다. 김치찌게, 된징찌게, 오징어볶음 등 20여가지 한식메뉴가 있고 맛이 괜찮다. 킨샤사 시내 중심가..

색상이 선명한 열대지역 야생화(3)

열대지역은 햇볕이 강하고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산야에 야생화가 많다. 숙소주변을 산책할 때나 농촌지역으로 나갈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사소한 것일이라도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누는 일은 좋은 일이다. 생소한 곳이라 식물도감도 없어 꽃 이름을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꽃 사진 그 자체로 즐겨주시고 혹시 꽃이름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부탁.. 아프리카 DR콩고 킨샤사에서 근교농촌으로 가면서 찍은 꽃사진들이다. 초록색 잎에 노란 꽃이 유난히 선명하다. 잡초와 어우러져 평범하게 피어있지만... 어느집 처마 밑에서... 작은 꽃들이 모여 봉우리를 이룬다. 햇빛이 강해서 그런지 두터운 잎사귀가 마치 조화같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돌무더기 위에 아주 화려한 꽃이 피어있다. 아침에 보니 노란 색상이..

보노보로 유명한 루카야 자연계곡

킨샤사 근교 농촌지역 나들이를 가는 길에 유인원 보노보가 있다는 자연계곡 루카야(LUKAYA)에 갔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 보노보 구경은 못하고 왔다. 요즘 비가 자주 오는 우기라 강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계곡이 근사했다. 안에 들어가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콩고에만 있다는 유명한 '보노보'가 있다. 루카야는 콩고강 지류에 있는 자연계곡인데 경치가 좋은 도시근교 유원지다. 우리나라 같으면 대도시 근교에 있는 자연공원이니 사람이 미어터질것 같은데, 토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영장류인 보노보가 있다는 계곡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있는데, 1시간쯤 걸린다니 4시까지는 입장해야 한단다. 콩고강 지류에 있는 LUKAYA 자연계곡의 멋진 풍경이다. 대도시 근교에 있는 자연유원지인데 입구에 안내판 달..

DR콩고에서 3시간 걸리는 결혼식 참석

DR콩고에 와서 한달 넘게 있으면서 생전처음 보는 이런저런 구경을 많이 한다. 우리 선교사님이 개척한 라무르교회에서 모처럼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다. 대충 그냥 살지 정식으로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리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한다. 혼인예식만 3시간 걸렸는데 완전 축제분위기였고 뒷풀이는 밤을 새워 한단다. 밤을 새우며 하는 집안잔치까지 따라가 봐야 음식과 놀이풍습을 볼 수 있는데,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결혼식 풍경만 봐도 재미있었다. 신랑신부를 태운 차가 들어오자 몰려드는 하객들에게 신부엄마가 휘파람을 불며 분위기를 띄웠고, 여러 팀의 축가와 선물증정 등 길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서민촌에서 모처럼 결혼식이라는 동네잔치가 벌어졌으니 아이들이 신났다. 마당에 몰려든 아이들에게 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