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 612

초남이 동정부부 이야기와 관련 서적

초남이성지를 둘러보며 천주교 신자라면 꼭 한번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기에서 '초남이 동정부부' 등 관련 책을 사왔네요. 1885년 개신교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 천주교는 서학으로 들어와 사교로 분류되면서 심한 박해를 받고 순교자를 배출했지요. 초남이성지에서 우리나라 천주교가 정착하게 된 역사가 험난했다는 사실을 쬐끔 알게 되었는데 몇권의 책자를 통해 조금 더 살펴봤네요. 대단한 부호였지만 주위의 신망을 받던 유항검과 그 가족들의 순교, 멸문지화가 안따깝지만 그 신앙과 참된삶은 본받을만한 가문이네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전주와 완주 근교에 천주교 초기역사에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순교현장이 있어 새롭게 관심을 가졌네요.

초남이성지와 한국최초 천주교 교리당

전주혁신도시 가까운 곳에 한국 최초의 천주교 교리당이 있네요. 날씨가 풀려 주말산책으로 수목원에 다녀오는 길에 '초남이성지' 1km 표지판이 있어 어떤 성지인지 궁금해서 찾아 들어가 봤네요. 완주 이서면에 있는 초남이성지는 1784년 신학문에 관심을 갖고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유항검의 생가터네요. 이곳은 유항검이 나고 자란 곳인데 땅이 많은 부자였던 유항검은 나눔과 실천의 삶을 통해 천주교를 이웃에게 전했던 복자였네요. 주문모 신부를 초빙해 교리당을 세우고 전도했으며, 동정부부였던 장남 유중철과 며느리 이순이 등 일가족이 1801년 신유박해 때에 대역죄인으로 능지처참 당하고 파가저택했던 역사의 현장이네요. 전주 혁신도시의 우리집에서 5km 정도밖에 안되는 가까운 곳에 220년 전 천주교..

눈 구경하며 일부러 걸어서 출근하는 길

춘래불사춘, 지난 주말에 포근해서 봄이 왔나 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소복히 쌓여 온통 흰세상이 되었네요. 늦었다고 눈치 줄 사람도 없는 프리랜서 연구위원이니 걸어서 출근, 올 겨울에는 못보나 했는데 처음으로 즐기는 설경이 아주 멋지네요. 아파트 정원의 나무에 눈꽃이 소복히 피어있고 출근길도 평화롭네요. 대로에 차도 많이 안 다니고 파크웨이 산책로 따라 육교도 건너보고, 전주혁신도시의 랜드마크 대방DM시티와 중심도로 풍경도 즐겼네요. 설경을 즐기느라 걸어서 출근했지만 좀더 자주 걸어다녀야 되겠네요. 봄은 왔건만 겨울이 아직 제 자리를 물려주기 싫은 모양입니다. 아무리 억지 부려도 소용 없으니 코로나와 함께 물러날지어다.

선종철 선교사 DR콩고 복음의 문 활짝

현직에서 은퇴하면 어떤 형태로든 선교사업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쉬운 일은 아니네요. 시니어선교학교 교육도 받고 한국어교원 자격시험도 도전해 합격하고 이런저런 준비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까지 더해져 자꾸 빠져나갈 핑계거리만 만들고 있네요. 지난 12년 전 농업선교사로 가라는 권유도 있고 해서 DR콩고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 초대 소장으로 파견되어 낯선 땅에 적응하느라 선종철 선교사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분의 '땅끝편지'가 10편으로 완결되었네요. 어려운 생활여건에서 20여년 넘게 큰 일을 하셨는데, 그 선교편지를 제 일인양 이 블로그에 간직해 둡니다. 지난 여름 백신접종을 위해 잠시 귀국하셨을 때도 만나뵈었는데, 이제 은퇴시까지 3년여 남은 기간에도 더욱 강건하..

열살 하이디와 함께 알프스에 가다 [책]

농림부 차관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내시고 은퇴하신 후에 제가 DR콩고 KOPIA 센터 소장으로 있을 때 거기에서 만났지요. 안종운 박사님은 KOICA 사업으로 DR콩고 경제개발계획 수립에 정책전문가로 오셔서 저희 사업현장도 보시고 인연을 맺었지요. 여행기와 고향방문소식 등 페북으로 소통하는데 책을 내셨네요. 열살 손녀와 함께 한 알프스 여행기를 책으로 내셨기에 읽었지요. 독일남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출장으로 가서 알프스를 잠깐씩 들른 적은 있지만 여행으로 가본 적은 없어서 동경의 대상이지요. 저도 열살 손녀가 있어 언젠가 손주들과 한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글씨가 너무작아 그렇지만 멋진 사진과 함께 구경 한번 잘했네요. 프롤로그에 공자는 60 이순, 70 종심소욕 불유구라 했는데, 인생 역정과 함..

남선교회 총회차 서울 가서 대학로 산책

서울 종로5가에서 혜화동 로터리 방향에 기독교 관련 건물이 많지요. 연못이 있던 연못골에 130여년 된 연동교회가 있고 뒷편에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여전도회관, 각종 선교단체 사무실이 포진해 있지요. 예장통합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총회가 있어 노회 총대로 참석했네요. 길이 막힐까봐 8시에 출발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 등록하고 점심을 먹고나도 시간여유가 좀 있어 대학로와 예술거리를 한바퀴 돌았네요. 예전의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한국방송통신대학 구내산책하기 좋았고, 고산윤선도 생가터, 마로니에 공원, 예술극장 것모습만 보고 왔네요. 백신접종 완료자만 참석해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다시 새롭게 하소서" 라는 주제답게 더 새로워지는 한해가 되길...

연초에 결의를 다지는 기지제 수변산책

연말연시에 연구과제 마무리하느라 좀 바쁘다 보니 다시 주변산책, 날씨가 추워 멀리 가지는 못하고 주말에는 기지제 한바퀴를 돕니다. 저수지에 얼음이 얼어 백로와 오리들이 얼음판 위에서 놀고 있네요. 바람이 불어도 물결치는 것이 안보이니 오히려 더 평온해 보이네요. 예전 같았으면 하루 만보 이상을 목표로 두바퀴쯤을 돌거나 황방산 올라갔다 내려와 기지제 한바퀴쯤은 했을텐데 요즘은 하루 7-8천보, 약간 부족하다 싶으면 마늘 양파 밖에 안보이는 텃밭까지 가봅니다. 하여간 아무리 춥고 바빠도 '작삼3일' 안되게 하는데까지 해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이 2년이 되었는데 올해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자유로운 일상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작심3일'을 경계합니다.

DR콩고 선종철 선교사님의 땅끝편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KOPIA센터 소장으로 파견되었네요. 이집트와 모로코 2 나라를 가본 적은 있었지만 DR콩고에 대해서는 정보도 별로 없고, 거의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참으로 막막했는데 현지 선교사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지요. 선교사님의 땅끝편지가 한국기독공보에 연재되고 있는데 6편에 제 이야기도 나오네요. 추억을 더듬으면서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이쯤에서 '땅끝편지' 몇편을 공유해 드립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선종철 선교사 땅끝편지 6. "콩고선교의 동역자들" 콩고 선교의 확장은 콩고 현지인 사역자들과 한국교회와 동역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헌신한 수고의 열매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콩고에 단기선교를 다녀갔던 분들을 정리해 보았더니 1개월 정도로 100여 명이 왔고, 20명..

하루 만보 걷기 점심시간과 저녁 산책

하루 만보가 큰 의미가 없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운동은 해야지요. 일전에 혁신도시 기지제 야경사진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점심산책,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은 농업연구기관이라 터가 넓은 편이지요. 수원에서는 산과 호수가 있어 좋았는데 혁신도시는 좀 삭막하지요. 전주 서쪽 평야지대에 자리를 잡아 건물 앉히고도 시험포장은 물론 주변에 공지가 넓다 보니 8년 전 이전하면서 나무도 많이 심었는데, 아직까지 숲길이 조성되지 않아 아쉽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네요. 요즈음 매일 산책하는 운동장 주변에 야자매트를 깔아 좋아졌네요.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3년째 계속되고 있는데, 새해에는 완전히 사라지고 일상으로 회복되기 바랍니다. [참고] http://blog.daum.net/oleeogs0505/7049254

배재학당 설경을 추억의 동영상으로

누구나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있을텐데 교정 영상입니다. 우리가 다녔던 정동교정은 아니지만 고덕동 캠퍼스 설경입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깃든 장소는 아니지만 기념으로 간직합니다. 설립자 아펜젤러 동상과 교훈비석, 추억의 동관 등은 다 있네요. 배재학당 동문회에서 모교의 설경을 동영상으로 보내주셨네요. 지난 2020년과 2021년 두 해는 코로나19로 역사상 유래없었던 참으로 힘겨운 시절을 보냈고 그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보다 나은 새해를 기대해 봅니다. 2021 눈내린 배재학당 교정 동영상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새해에는 물러가고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대해 봅니다.